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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사망도 정점 지났나…혼종변이 'XE' 파괴력이 변수

등록 2022.04.05 05:01:00수정 2022.04.05 09: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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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최대 1680명 예측에도 사흘째 1100명대

600~800명대 사망 예측과 달리 300명대 지속

"위중증·사망 피해 줄이는데 백신·치료제 효과"

"중증도 높은 새 변이도 백신·치료제 사망 예방"

[서울=뉴시스] 4일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7190명으로 집계돼 41일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6만명 가까이 줄었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108명이다. 사망자는 218명 더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4일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7190명으로 집계돼 41일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6만명 가까이 줄었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108명이다. 사망자는 218명 더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오미크론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초 3월 말~4월 초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던 위중증·사망자 수도 정점이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이어 기존 오미크론(BA.1)과의 혼종변이인 XE, 델타크론 등 새 변이의 출현이 앞으로의 유행과 인명피해 규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방역 당국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사흘째 1100명대를 기록, 1300~168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던 방역 당국의 예측 모델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 이후 3주째에 접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망자 수가 예측과 달리 하루 600~800명으로 늘어나는 대신 300명대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108명이며, 사망자는 218명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31일 131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 중"이라며 "추계했던 수준보다 위중증 환자가 낮게 나와서 이대로 감소하면 정점 이하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추이에 대해서도 "이번 주 들어 정점 이후 2~3주 시차 두고 600~800명까지 증가한다는 예측과 달리 증가세가 관찰되지 않는다"며 "주간 하루 평균 324명이다. (주간 일 평균 사망자 수는) 3월24~25일 359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중증·사망자 수가 예측보다는 적은 요인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과 먹는 치료제가 꼽힌다.

4일 0시 기준 전체 인구의 2차 접종률은 86.7%, 3차 접종률은 63.9%다. 영국의 3차 접종률은 56.7%, 일본 33.5%, 미국 29.1%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안정적인 의료체계가 풍토병화(엔데믹)를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확대한 점도 위중증 환자를 막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14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먹는 치료제는 총 15만2431명분이 사용됐다.

미국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에는 처방 대상을 당초 65세 이상으로 한정했으나 이후 60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및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환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처방 물량이 점차 늘었다. 지난달 8일부터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정신병원 입원 환자에게도 처방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3월 셋째 주에는 하루 평균 5600명에게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했다. 머크(MSD)사의 라게브리오까지 지금까지 방역 당국이 구매계약을 체결한 먹는 치료제 물량은 총 120만4000명분이다.

당장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새로 보고되는 변이는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도 스텔스오미크론(BA.2)를 비롯해 델타크론, XE 등 변이 추이에 따라 유행이 연이어 두 차례 나타나는 '쌍봉형' 유행이 나올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BA.1 유행을 겪은 영국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이어서 BA.2가 확산됨에 따라 다시 유행이 커지며, 낙타 등처럼 '쌍봉형' 그래프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BA.1 확산 시기에 BA.2가 늘어나 2주 전 국내 검출률이 56.3%로 우세종화돼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 반장은 전날 비대면 기자 설명회에서 "(쌍봉형)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우리나라는 BA.2가 BA.1을 대체하면서 전체 유행이 길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BA.2가 50%를 점유하고 있는데 확진자 발생은 감소해서 이중 유행 패턴은 아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영국에 이어 최근 대만에서 나타난 XE 변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XE 변이는 BA.1과 BA.2 변이가 결합된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기 자료를 토대로 XE 변이 전파력이 BA.2보다 10%가량 높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은이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을 조정하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치료제"라며 "중증도가 높은 새 변이가 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치료제가 있다. 감염병에 백신과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대부분 환자가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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