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만나 "송파을 나가겠다"
"안철수·박주선 전화해 바람 일으켜달라 간청"
"송파을 3등 두고 볼 수 없어 '나를 버리자' 결정"
"공천 절차 원칙보다 선거 승리가 더 큰 원칙"
【태백=뉴시스】김태식 기자 = 2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강원 태백시장 선거에 나선 최종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8.05.24. newsenv@newsis.com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전략공천설을 완강하게 부인해 온 손 위원장은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날 유승민 공동대표와의 일대일 회담에서 이같이 달라진 입장을 전달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제(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송파을 공천 문제를 결론내지 못해 오늘 유 공동대표가 저와 만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이후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가 제가 전화를 걸어 '지금 송파을은 개인만의 선거가 아니고 서울시장 선거 나아가 지방선거와 직결 돼 있으니 손 위원장이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간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를 받고 고민을 하다가 '송파에서 우리가 3등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나를 버리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그래서 유 공동대표를 만나 당을 위해 나를 희생할 각오가 돼 있으니 박종진 예비후보를 설득해 사퇴하도록 도와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유 공동대표가 당 내 경선 1위인 박 예비후보에게 공천을 주는 것이 민주주의적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손 위원장은 "당의 승리, 선거 승리라는 더 큰 원칙을 위해 유 공동대표가 생각하는 공천 절차 원칙을 양보해 달라고 했다"며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제와서 국회의원직 한 번 더 해보려고 이런 결정을 내렸겠나"라며 "지방선거가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안철수와 유승민이 손을 잡고 다니고 저는 뒷바라지를 하는 그런 모습을 그리기 위해 안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