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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중 압박 노골화에 '긴장 속 예의주시'

등록 2019.06.10 10: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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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 기업에 부품 공급 안하면 불이익 주겠다"...미국 화웨이 제재에 맞대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내 기업...사드 보복 수준의 불이익받을 수 있어 우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중 압박 노골화에 '긴장 속 예의주시'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정부로 부터 노골적인 압박을 받고 있어 긴장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에 대한 동참을 요구한 가운데 중국 정부도 제재에 동참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내 비중이 상당히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한다면 중국은 사드 보복에 상당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주요 글로벌 기업을 불러 트럼프 정부의 요구대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부른 기업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이라는 최대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지만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RM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눈치를 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면 경영실적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비중이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이 8조3340억원으로 전체 25%를 차지했으며, SK하이닉스에 경우 중국 매출이 절반에 달한다.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화웨이와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동시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삼성전자 역시 손해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도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가 몰린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서 제재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 논란이 벌어지던 당시와 같은 미중 사이에 치여 피해를 보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정부의 압박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논란 당시에도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치였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입장에서 중국과 미국 어느 한 쪽을 택하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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