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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모든 포장재 종이로…'올페이퍼' 프로젝트

등록 2019.09.24 12: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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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샛별배송 포장재, 종이로 전면 교체

완충재·파우치·테이프까지 종이로 만들어

포장재 재활용한 수익금은 사회공헌활동

(사진=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들. 시계방향으로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 종이테이프,종이 완충 포장재. 마켓컬리 제공)

(사진=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들. 시계방향으로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 종이테이프,종이 완충 포장재. 마켓컬리 제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마켓컬리가 포장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이런 얘기,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마켓컬리가 환경을 위해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마켓컬리는 24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일 주문부터 샛별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새로운 배송 포장재 정책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이 발표됐다.

김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왔다"며 "이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25일 주문분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바꿔 플라스닉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t의 비닐과 2130t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 감축 효과가 클 것이란 예상이다.

새로운 포장재 정책이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많은 논의와 실험 결과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쉬운 소재가 낫다는 점이 도입 배경이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논현동 마켓컬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ashley85@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논현동 마켓컬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근 많은 기업이 채택한 재사용 포장백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자체 분석 결과 위생에 대한 우려와 제작 과정, 소재 및 에너지를 감안하면 훨씬 많은 횟수를 재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탈락했다.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사용률이 90%에 육박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는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하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의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됐다.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해 도입을 확정했다.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한다.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은 더 완벽한 준비를 거쳐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은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놓고,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서울월곡초등학교가 처음으로 선정된 학교다.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유통업계에 혁신의 충격을 가한 업체다. 100% 직매입을 채택해 공급자는 재고 걱정 없이 생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왔다. 소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유통을 고민하자는 취지로 '올페이퍼챌린지'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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