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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곤두박질’…끝없는 불황의 늪[석유화학 돌파구는 없나①]

등록 2024.05.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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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1분기 잇단 영업손실

LG화학·금호석화만 영업이익 흑자도 '주춤'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4.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4.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중국의 수요 부진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1분기 예상대로 참담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전에 없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최대 변수라는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3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초소재 부문은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지만, 1304억원 손실을 보였다. 기초소재 부문은 가장 전통적인 석유화학 분야로 꼽힌다.

지난달에 실적을 공개한 한화솔루션도 영업손실이 2166억원에 달했다. 케미칼 분야의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폭이 189억원으로 만만치 않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나마 올 1분기 786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대비 40.5% 감소한 수준이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도 2646억원이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312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

이 같은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부진은 공급과잉이 누적된 NCC(나프타 분해 시설) 업황 침체와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원가 압박, 중국 수요 부진 등 3중고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동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2014년부터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화에 따른 대 중국 수출 감소 영향이 실적 악화를 더 부추기는 모습이다.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서 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51.5%(2021년)에서 38.1%(2022년)로 급감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 개선이 당분간 힘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전망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및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으로 흑자 전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단 아시아 기반 수요 회복은 일부 제품군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특히 중국의 이구환신(노후 자동차와 가전제품 교체시 보조금 지급 정책) 정책과 초저가 배송 확대에 따른 운송거리 증가로 타이어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 합성고무가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본격적인 이익 회복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부문은 1분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251억원 이익을 냈고, 2분기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고품질 스페셜티 화학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고부가 제품군을 보유한 DL, 효성티앤씨, KCC, 효성첨단소재 등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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