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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AG]'최초 金' 상승세 이은 최다빈 '이 기세 세계선수권까지'

등록 2017.02.25 2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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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5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다빈이 기뻐하고 있다. 2017.02.25.  photocdj@newsis.com

자신감 끌어올린 최다빈, 평창올림픽 출전권 걸린 세계선수권 준비

【삿포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차세대 간판' 최다빈(17·수리고)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다빈은 오는 3월 말 개최되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획득,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61.30점)과 합해 총 187.5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1위에 오른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없이 연기를 마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최다빈이 최초다.

 역대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두 차례 있었는데 모두 동메달이었다.

 동계아시안게임 남녀 싱글을 통틀어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곽민정(은퇴)이 유일하다. 한국 선수가 페어에서 메달을 딴 적은 없고, 아이스댄스에서는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한국 피겨의 역사를 바꿔놓은 '피겨여왕' 김연아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최다빈은 5세 때 언니를 따라 스케이트화를 신었고, 11세 때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루프·살코·러츠·플립)를 모두 완성하며 '될성부른 떡잎'의 모습을 뽐냈다.

 최다빈은 불과 13세이던 2013년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박소연(20·단국대), 김해진(20·이화여대) 등 당당한 언니들을 제치고 '피겨여왕' 김연아(27)에 이어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최다빈은 최종 3위에 올랐다.

 2013~2014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최다빈은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6위에 오르며 차세대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9위에 오른 최다빈은 2015~2016시즌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잇따라 동메달을 수확했고, 2016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8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자랑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4위에 올랐다.

 2016~2017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한 최다빈은 2차 대회에서 7위, 6차 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 시즌을 무난하게 마친 최다빈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했다.

 지난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무서운 동생들'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과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17·과천고)에게 밀려 4위에 그쳤지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부활했다.

 최다빈은 지난 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2017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61.62점)과 프리스케이팅(120.79점), 총점(182.41점) 등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최다빈은 5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당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박소연이 발목 부상으로 끝내 출전이 불발돼 급작스럽게 출전이 결정된 최다빈은 "정신이 없다"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쁨을 맛봤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 미야하라 사토코(일본)가 왼 고관절 부상으로 불참하고, 그의 대체 선수로 출전 명단에 포함됐던 2016~2017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가 독감 증세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된 것도 최다빈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홍고 리카(일본), 리쯔쥔(중국) 등이 대항마로 거론됐지만 상승세를 뽐내고 있는 최다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른 홍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난조를 보인 끝에 4위로 밀렸다. 리쯔쥔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였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친 탓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큰 실수없는 연기를 펼쳤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대회 최다빈의 점수는 불과 6일 전 그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운 ISU 공인 개인 최고점(182.41점)보다 5.13점 높다.

 최다빈은 가파른 상승세를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갈 각오다.  

 지난 1월 초 종합선수권대회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가져간 것은 김나현이었다. 당시 1, 2위를 차지한 임은수와 김예림은 나이제한 탓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없어 김나현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다.

 하지만 계속해서 발목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나현(17·과천고)은 결국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포기했고, 이것이 최다빈에게 돌아가게 됐다.

 오는 3월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한국 피겨에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안방에서 열릴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 걸려있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총 24장이다. 1, 2위를 차지한 선수의 국가에 각 3장씩, 3~10위 선수의 국가에 각 2장씩 주어진다.

 평창올림픽에서 피겨 4개 종목(남녀 싱글·아이스댄스·페어) 출전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최다빈이 세계선수권대회 '톱10' 진입에 성공해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안겨준다면 한시름을 덜 수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위에 오른 최다빈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10위권 내 진입도 꿈이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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