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되고싶은 슬픈 소원 이뤄지길"…팽목항 추모 발걸음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국민의 힘으로 3년여만에 인양된 가운데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으로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7.03.26. [email protected]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온 뒤 첫 주말인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를 비롯해, 노부부, 연인,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추모객 수천명이 팽목항을 찾았다.
이들은 팽목분향소에 들러 한송이의 꽃을 놓은 뒤 고개숙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찾지 못한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모읍시다" 등 추모의 글을 남겼다.
미수습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컨테이너 구조물 앞에서는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 채 가족들의 힘든 생활을 느끼는 듯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국민의 힘으로 3년여만에 인양된 가운데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으로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7.03.26. [email protected]
노란리본으로 가득한 팽목항 등대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떠올리며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두손 모아 기원했다.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과 가족들에게 무료로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도 곳곳에 설치됐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의 넋이 천사가 됐다"는 의미를 담아 음식 1004개를 준비해 추모객들에게 나눠줬다.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 주듯 찢기고 녹슨 채 3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목포신항까지 87㎞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있다. 2017.03.26. [email protected]
이어 "이번 인양이 진실을 감추기 위함이 아닌 3년 전의 진실을 찾는 인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모객은 "목포로 향하는 세월호에 미수습 9명이 꼭 있기를 바란다"며 "미수습 가족의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이 이뤄지길 기도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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