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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개농장 반려동물 도살장"…매일 2740마리 도살

등록 2017.06.22 1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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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주최한 세계 유일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식용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2017.06.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주최한 세계 유일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식용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개농장 최소 2862개에 78만1740 마리 사육
연간 평균 823개 시설만 점검···관리체계 없이 방치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우리나라에 식용 개농장이 3000여개가 있으며 하루에 최소 2740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는 반면 관리체계는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라는 환경부로부터 받은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 개농장 자료에 근거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김포, 여주 등 개농장 사육실태를 점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평 이상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가 있는 개농장이 최소 2862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개농장에서 최소 78만1740마리의 개들이 사육되고 있다. 개농장 한 곳당 평균 273마리가 사육되는 있는 것이다. 이들은 통계로 잡히지 않은 개농장을 고려하면 연간 100만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유기동물이 평균 88마리 안락사 또는 폐사되는 반면 식용으로 개농장에서 죽어가는 개의 수는 일일 최소 2740마리로 조사됐다. 개식용으로 죽어가는 개는 유기동물로 죽어가는 수보다 무려 30배가 넘는 셈이다.

 개농장 수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744개로 전국 개농장의 26%를 차지했다. 이어 ▲경상북도(396개·13.8%), ▲충청북도(379개·13.2%), ▲충청남도(372개·13%), ▲전라남도(197개·6.9%) 등의 순이었다.

 신고된 개 사육마리 수는 경기도가 22만1504마리(28.3%)로 1위로 나타났고 ▲충청북도(12만5052마리·16%), ▲충청남도(9만9900마리·12.8%), ▲경상북도(9만4434마리·12.1%), ▲전라남도(6만3537마리·8.1%)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1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공장식 기업형 개농장도 77개(2.7%)가 넘는다. 개농장 내에서의 번식이 자유롭고 실제 '대형'이라 할 수 있는 500마리 이상 사육두수 신고 농가를 포함하면 한국의 기업형 개농장은 전국적으로 422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주최한 세계 유일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식용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2017.06.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주최한 세계 유일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식용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2017.06.22. [email protected]

  이들은 개농장 관리체계가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용 개농장에서 최소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을 사육하고 있으나 관리기준은 개농장에서 배출되는 분뇨처리 상황 점검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식용 개농장의 가축분뇨처리 신고 유형은 퇴비화 2518곳, 공공처리 133곳, 영농조합을 이용하는 경우가 28곳이며 처리 방법이 기재되지 않은 곳도 183건에 달했다. 집계된 처리방법 중 퇴비화가 99%로 압도적으로 많으나 실제 처리 상황은 변을 방치해 해충과 냄새를 유발하거나 땅에 스며들어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7년간 개 사육시설 3411개(식용 개농장 2862개, 동물 생산업소 등 비식용 목적 개 사육시설 549개)에 대한 점검회수는 총 5758건이었으며 위반건수는 총 750건(13%)으로 조사됐다. 즉 연간 평균 823개 시설에 대해서만 진행된 것이다.

 카라 관계자는 "식용 개농장의 다른 이름은 '반려동물 도살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용 개농장의 난립과 정부의 관리 소홀은 공장식 기업형 개농장으로 귀결됐다"며 "정부는 관리체계 없이 방치된 개농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가 심각한 지역부터 집중적인 동물보호 단속 점검에 나서 동물보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개식용 농장에 대한 단계적 폐쇄를 위한 공론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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