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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농식품부 '살충제 계란' 농장 엉터리 발표···혼란 더 부추겨

등록 2017.08.17 16:53:15수정 2017.08.17 18: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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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2017.08.17.  hgryu77@newsis.com

【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부적합 10개 농장 적합 농장으로 판명···애먼 농장들 잘못된 정부 발표로 피해
최종 부적합 농가수 통계도 하루종일 오락가락 '29곳→ 31곳→ 32곳'
농식품부 "자료 정리하면서 발생한 오류···국민들께 죄송"

【세종=뉴시스】 우은식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살충제 계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발표하고는 번복하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17일 발표한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 31곳 명단 가운데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10곳이 잘못 삽입돼 공개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가장 기본적인 통계인 전체 부적합 농가숫자 조차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등 사태 수습을 진정시켜야 할 주무 부처가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 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사용 금지되거나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살충제를 사용한 농장 23곳을 추가로 확인해 총 29곳의 부적합 농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날 발표한 충남 천안의 시온농장과 전남 나주 정화농장이 누락된 것 아니냐고 기자들이 지적하자 브리핑 도중 자료가 잘못됐다면 25개 추가 검출, 총 31곳 부적합으로 정정했다.

농식품부는 전날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농장명과 주소 등 정보를 상세히 공개했다.

17일 오전 5시 현재 계란중 살충제 부적합 세부내역 자료를 통해 31개 농장 현황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자료에 적합 판정을 받은 정상적인 농장 10곳이 잘못 삽입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칠곡=뉴시스】우종록 기자 = 경북지역 산란계농장 4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오후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하다고 판정받은 한 산란계농장에서 농장주가 계란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 2017.08.17.  wjr@newsis.com

【칠곡=뉴시스】우종록 기자 = 경북지역 산란계농장 4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오후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하다고 판정받은 한 산란계농장에서 농장주가 계란 출하작업을 하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발표 중 ▲충남 아산 건강한 마을 ▲덕연농장 ▲경북 칠곡 지천영농조합 ▲경남 창녕 벧엘농장 ▲연암축산 ▲경남 합천 온누리농장 ▲경기 양주 유천농장 ▲경기 파주 노승준 ▲경기 광주 이석훈 ▲광주 광산구 병풍산농원 등은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으로 판명됐다.

이곳 대신 ▲충남 아산 송연호 ▲경북 칠곡 김부출 ▲김중현 ▲박원식 ▲경남 창녕 김미옥 ▲경남 합천 문경숙 ▲전남 나주 청정농장 ▲전남 함평 나성준영 ▲경북 경주 황금자 ▲경북 의성 전순자 등 10곳이 부적합 농장이 추가됐다.

그런데 이 자료 또한 살균제 계란이 처음 발견된 경기 광주 우리농장이 누락돼 농식품부가 또 다시 내용을 정정했다.

이에 따라 최종 수정된 통계는 부적합 판정 농장이 32곳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성분별로는 피프로닐 6건, 비펜트린 23건, 플루페녹수론 2건, 에톡사졸 1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살충제 부적합 농가 통계가 12시간이 지난 오후 4시반이 돼서야 수치 정정이 마무리 된 것이다.

농식품부는 오후 5시께 브리핑을 열어 정확한 부적합 농장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의 엉터리 발표는 이번 뿐만 아니다.

전날에도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검출된 0.07㎎/㎏ 검출된 농장의 소재지를 '경기 광주'로 잘못 표기했다. 이 농장은 경기 양주 신선2농장이였다.

정부 발표 직후 관할 자치단체인 광주시청 측은 농장 지역명 오류를 알리느라 진땀을 뺐다. 국민들의 해당 지역에서 생산·유통되는 식품에 대한 기피로 인해 농가 타격이 더 커지게 돼서다.

【서울=뉴시스】정부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기존에 검출되지 않던 신종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Etoxazole)'과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정부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기존에 검출되지 않던 신종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Etoxazole)'과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됐다. [email protected]

정부는 또 시중에 유통된 친환경 계란 제품 두 종류에서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계란 브랜드를 '신선 대 홈플러스'로 발표했다. 이는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 계란인 '신선대란 홈플러스'의 잘못된 정보였다.

친환경 인증제도에 대한 설명도 오락가락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허용된 (비펜트린) 농약은 기준치 이하를 사용했더라면 평소 유통돼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지만 약 2시간 후 열린 백브리핑에서 허태웅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친환경 인증은 비펜트린도 사용해선 안된다"고 말을 바꿨다.

안이한 식품 안전 관리로 살충제 계란 사태를 초래하고도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허 실장은 엉터리 발표 논란에 대해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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