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 CEO 절반 이상 "내년 경기 올해와 유사…아직 경영계획 못세워"
내년 경영환경 '최저임금' 등 노동 이슈가 최대 영향, 보호무역주의도
경영환경에 오너 리스크 영향을 꼽은 CEO는 한 명도 없어 눈길
올해 경영 성과, 15명중 12명 연초 목표치 근접…1명은 초과달성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국내 1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이상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환율 유가 등 거시 경제적 요인의 불확실성으로 올해가 한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아직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내년 경영 환경에 미칠 핵심 요인으로 최저임금 등 노동 이슈를 가장 많이 꼽았다.
뉴시스가 지난달 말 실시한 15대 그룹 CEO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 15명 중 8명(53.3%)이 내년도 한국 경제 상황이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소폭 둔화가 6명(40%)으로 나타났으며 소폭 개선은 1명(6.7%)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올리거나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관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전망과 비슷하다.
OECD는 28일(현지시간)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가 올해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6월의 전망치 2.6%에 비해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로 수출이 개선되고 기업 설비투자 증가가 전망치를 높인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올린 3.0%로 제시했다. 2019년에도 3.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경영 환경에는 최저임금 등 노동이슈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응답자 중 60%에 해당하는 9명이 이를 꼽았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쟁 심화가 4명(26.7%)으로 뒤를 이었고 유가를 꼽은 CEO는 1명(6.7%)이다.
한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신동빈(62)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일가 등 재계 총수들을 둘러싼 재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너리스크'가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CEO는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 답한 CEO들은 올해 경영성과가 연초 목표치에 상당 부분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
연초 계획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CEO는 12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80%를 차지했다.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답한 CEO가 1명(6.7%) 있었지만, 2명(13.3%)은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2018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내년도 경영 계획을 확정한 CEO는 1명(6.7%)에 그쳤고 8명(53.3%)은 초안만 수립한 상태라고 답했다.
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한 CEO 가운데 2명이 각각 5~10%, 10% 이상의 투자 규모를 정했다고 밝혔다.
15명 CEO 가운데 8명은 내년 경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환율·금리·유가 등 거시 경제 변수의 불확실성(3명) ▲새로운 성장 분야 발굴의 어려움(3명) ▲기존 주력 산업의 전망 불투명(2명) 등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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