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진에어'·국제선 '아시아나항공', 지연율 가장 높아
국제선 지연율, 전년대비 0.7%p 증가
유럽·중국·동남아 노선 지연율 높아
항공기 사고·준사고, 1건도 발생 안해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지난해 국내선 및 국제선 지연율은 각각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에 따르면, 국내선을 운항하는 7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진에어 지연율은 15.7%로 가장 높았다.
진에어 지연율은 전년 대비 11.3%p 감소해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으나, 김포-제주 및 김해-제주 등 혼잡 노선 운항이 많아 지연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7개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율(12.0%)은 모두 2016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연율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국내선 운송실적이 증가(4.8%)했음에도 김포-제주 노선 스케줄 조정, 승객하기·정비를 위한 지상체류시간 확대 편성, 대형기 대체 투입을 통한 감편 등으로 전년 대비 6.6%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적사의 국제선 지연율(5.9%)은 전년 대비 0.7%p 증가했다. 국제선 운송 증가(5.4%)로 인한 공항·항로 혼잡 및 선행편 지연으로 인한 연결지연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럽·서남아 등 혼잡 노선에 취항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지연율이 상승한 반면,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 많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연율이 감소했다.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지연율은 아시아나항공(8.4%)이 가장 높았고, 제주항공(6.1%), 대한항공(5.8%), 이스타항공(5.7%), 티웨이항공(5.3%), 진에어(4.0%), 에어서울(3.4%), 에어부산(1.4%)이 그 뒤를 이었다.
취항노선별로는 혼잡한 중국 상공의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유럽·중국 노선의 지연율이 각각 10.2%, 7.4%로 높게 나타났다. 인천-동남아행 항로도 붐비고 있어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동남아(7.1%)·서남아(8.8%) 노선도 지연율이 높았다.
국토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중국행 및 동남아행 항공로를 복선화하는 방안을 중국 등과 협의 중이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8.3%p), 김포공항(-5.2%p), 김해공항(-2.0%p) 등 인천공항을 제외한 주요 공항들의 지연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제주공항은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 혼잡노선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항공기가 많아 선행편 지연 시 연결 지연(95.2%)이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주공항에서 시작된 연결 지연은 다른 공항의 지연율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은 국제선 비중이 많아 항로 혼잡(21.5%)으로 인한 지연이 다른 공항보다 높았다. 12월 성탄 연휴에 있었던 저시정으로 인한 대규모 지연·결항으로 인해 12월 지연율(17.4%)이 크게 상승한 영향도 받았다.
외국적항공사 결항률은 0.25%로 국적사 평균(0.09%)보다 3배 가량 높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항공기 사고 및 준사고(항공기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 9건의 사고·준사고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 관련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1252건으로 여객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소폭 감소(0.8%)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항공사별로 보면 해당 항공사 이용자 100만명 당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에어부산이 4.1건으로 가장 적었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에어서울이 45.1건, 제주항공이 12.7건으로 100만명 당 피해구제 접수건수가 가장 많았다. 외국적항공사는 평균 19.6건을 기록해 국적사 평균(7.1건)을 웃돌았다.
피해유형별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 시 위약금 과다 및 환급 거부 등 취소·환불위약금 관련 피해가 679건(54.2%)으로 가장 많았다. 지연·결항 피해는 282건(22.5%)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는 국토부 홈페이지(http://www.molit.go.kr/airconsum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