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 침몰 1년…"文취임 1호 민원, 아무 진전 없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허경주(실종 허재용 2등 항해사 가족)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심해수색장비 투입과 개조선박의 사고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3.26. [email protected]
"지난 달 발견된 '구명정', 스텔라데이지호 아냐"
【서울=뉴시스】홍미선 기자 = 지난해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침몰사고 발생 후 1년이 되도록 여전히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종 선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에 즈음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1호 민원으로 접수됐으나 아무 것도 진전되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책위는 "사고발생 후 1년 동안 우리 가족들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청와대 앞에서 일인시위를 꾸준히 진행했다"며 "몇 달간 국회로 출근하다시피했다. 작년 7월에는 칠순의 노부모들을 모시고 외교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치열하게 싸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구명벌 2척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수색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달 26일 남대서양 해역에서 인도 선박이 구명정을 발견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게도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벌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이길 바랐던 가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또 한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박 침몰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심해 수색 장비를 투입하는 등 블랙박스를 회수 분석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한국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노후한 개조 광석선이 아직도 27척이나 더 있다"며 "이런 배에서 생명을 담보로 근무하고 있는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은 반드시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3월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승선한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다. 이 가운데 22명의 선원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대책위는 "미군 초계기에 의해 발견된 구명벌에 대해 4월10일 오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구명벌이 아니라 기름띠였다'는 근거 없는 보도가 나온 후 사실상 정부의 수색이 중단됐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보도의 근거가 된 스텔라코스모호가 보낸 영문 공문 중 한 구절이 오역됐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