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멕시코와 독오른 독일…제대로 꼬인 신태용호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한국은 23일 자정(한국시간)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7일 오후 11시에는 최강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 추첨 때부터 알고 있던 일정이었지만 기대에 어긋나는 1차전 결과들로 상황이 꼬였다.
2차전 상대 멕시코는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을 연출해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자력으로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이상 한국전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1승이 아닌 1패를 떠안은 멕시코를 만나 조 2위 가능성을 타진하려던 한국 입장에서는 틀림없는 악재다. 심지어 멕시코는 휴식일이 한국보다 하루 길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18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멕시코 국민들.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의 처지가 곤란해졌다. 독일은 조 1위를 위해 남은 스웨덴, 한국전을 모두 꺾어야 한다. 당연히 한국전에도 1.5군이 아닌 최정예로 출격할 것이 확실시 된다. 힘 빠진 독일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독기가 잔뜩 오른 독일과 마주하게 됐다.
동기부여가 확실해진 두 팀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올인했던 스웨덴전의 패배로 공허함이라는 새로운 적까지 생겼다. 두 팀 분석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도 근심거리다. 회복에 적잖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진다.
【모스코바=AP/뉴시스】 독일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코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이 끝난 뒤 "오늘 꼭 이겼어야 멕시코전을 희망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그래도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어제 좋은 모습으로 독일을 이겼다. 버거운 상대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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