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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없어도 사망…코로나19 생각보다 더 위험했다

등록 2020.03.0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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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도 無기저질환자 사망…중국에선 1.4% 사망

기저질환 없어도 고령자 위험…도움없인 인지·치료 어려워

전문가 "집단시설 중심의 능동적 모니터링 고려해 볼 만해"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다수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가 폐쇄된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앞을 지난달 21일 오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5일 기저질환이 없는 고령자가 사망하자 전문가들은 시설 중심으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02.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다수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가 폐쇄된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앞을 지난달 21일 오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5일 기저질환이 없는 고령자가 사망하자 전문가들은 시설 중심으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중 처음으로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 질병의 치명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환자의 조기 발견과 진단, 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까지 방역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33명이다. 이 중 지난 4일 확인된 33번째 사망자는 대구에서 발견됐으며 67세 여성이다.

이 사망자는 국내에서 발견된 사망자 중 유일하게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다. 지난달 23일 증상이 나타나 25일 검사를 받고 26일 양성으로 확인됐는데, 증상 발현 이후 11일, 확진 판정 이후 8일만에 숨졌다.

이 사망자가 확인되기 전 32명의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이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내 사망자 중 당뇨나 암, 투석 등의 기저질환자가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보통 사람의 경우 감기처럼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그러나 국내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지난 4일 기저질환이 없던 60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에서의 치명률(CFR)은 3.8%인데 기저질환(Underlying Disease)이 없는 것으로 보고된 환자의 사망률도 1.4%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는 기저질환은 없으나 67세로 고령이라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며 "젊은층에 비해 고령층은 인지나 적극적인 입원 요구 등이 어렵다. 가족이 발벗고 나서서 돕지 않는 이상 고령층이 스스로 병원을 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를 개편해 유증상자를 먼저 발견하고 위중환자를 우선 입원치료 하도록 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는 검사를 후순위로 미루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 등에 수용하는 방안을 도입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단과 치료를 조기 실시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국내 사망자를 보면 30대가 1명, 40대가 1명, 50대는 5명인데 반해 60대는 8명, 70대는 12명, 80대 이상은 6명이다. 70대의 치명률은 4.6%, 80대 이상은 5.6%에 달한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감기나 몸살, 근육통 등을 앓기 쉬워 조기에 코로나19를 의심하기가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늦춰질 우려가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4일 "요양원, 요양병원 또는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환자를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검사하는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우주 교수는 "휴관한 노인복지관이나 집단시설 종사자들은 시설에 등록된 노인들에게 연락을 하는 등 능동적인 모니터링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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