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혓바닥 날름날름…정신나간 '코로나19 챌린지'
변기·손잡이 핥고 SNS 공유…"난 괜찮아"
미국 남성, 변기 핥고 며칠 뒤 확진 판정
일본에서는 화장실 손잡이 등 핥고 인증
미국 확진자 약 45만명…일본 6천명 넘어
"마스크는 범죄자·전과자만 쓴다"는 인식
[서울=뉴시스] 미국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공중화장실의 변기를 혀로 핥고 SNS에 인증하는 '코로나 챌린지'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며칠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04.10. (사진 = SNS 영상 화면 갈무리)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해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는 공중화장실의 변기 뚜껑과 손잡이 등을 혀로 핥은 뒤, "나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두렵지 않다"며 과시하는 영상과 사진 등을 SNS에 올리고 있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공중화장실의 변기를 핥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30초 길이의 영상 속 이 남성은 한 손에 가방을 들고 공중화장실에 들어간 뒤 아무렇지도 않게 변기를 두 차례 혀로 핥는다. '나는 이렇게 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과시욕과 SNS 조회수를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이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1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상에 달린 댓글들은 대부분 이 남성의 몰지각한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들이었다.
해외 네티즌들은 "저 사람이 반드시 살아남아서 혐오를 계속 받았으면 좋겠다", "누가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변기를 저렇게 핥아도 되는 것이냐",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도 의료기관들은 저 사람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해당 영상을 올리고 나서 며칠 뒤, 이 남성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챌린지 영상이 SNS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일본에서도 비슷한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변기 대신 사람들이 많이 접촉하는 화장실 문 손잡이, 자동차 손잡이 등을 혀로 핥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일본 여성은 문고리를 혀로 핥는 사진을 올리고 "일본인들은 코로나19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그냥 감기라고 하고, 일본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AP/뉴시스]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3.24.
특히 코로나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며 코로나19 비상 사태가 선포됐지만, 미국의 경우 문화적 차이로 마스크 쓰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다수 있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5만1491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에서만 16만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고, 7000여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넘어서며 전날 기준 확진자가 6000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9)씨는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갱단 조직원이나 범죄자, 전과자들만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인식이 강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며 "회사 동료들을 봐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달리아(27)씨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비나 눈이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그대로 맞고 가는 경우가 많을 만큼 가끔 무신경할 때가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해도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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