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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산업, 규제산업에서 성장산업으로 바뀔까

등록 2020.06.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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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생산·주류 배달 허용은 기존 주류업체에 수혜 요인
다양한 사업자 진출시 대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모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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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앞으로는 주류 제조 시설을 갖춰 면허를 받은 업체는 타사 시설을 이용해 위탁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식당의 주류 배달 허용 기준은 '술값이 음식값을 넘지 않는 한도 이내'로 명확해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주류산업이 위탁 생산 허용과 배달 판매 허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주류 규제 개선 방안에 힘입어 규제 산업에서 성장 산업으로 바뀔 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위탁생산 허용과 주류 배달 허용 등 규제 완화의 효과에 대한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는 물론 위탁생산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양한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대기업의 경우 해외 수출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국내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세법에 담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방안을 골자로 한 규제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규제 완화 항목은 19가지다. 제조 분야에서는 주류 위탁 생산을 허용했고 유통·판매 분야에서는 주류 운반에 대한 규제를 없앴다. 또 온라인 판매에 대한 허용 기준을 명확히 했다.

주류 신제품 출시 소요 기간을 줄였다. 제조방법 승인과 주질 감정 절차를 동시에 밟을 경우 15일안에 술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주류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이 당장 피부로 느낄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시간이 경과되면 경과될 수록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먼저 주류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 허용은 수제 맥주 업체들의 시장 내 진입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제 맥주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장을 짓기 못해 한정적인 채널과 생맥주 형식으로 공급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기업 공장에서 생산·유통이 가능해진다. 채널도 커지고 공급하는 제품도 다양해질 수 있다.

또 시장 지배력을 잃고 가동률이 하락한 지방소주업체들도 OEM 생산을 통한 가동률 회복과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기존 대기업의 경우 주류 배달 허용에 따른 수입맥주 성장 둔화가 발생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단 시간내에 주류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다양해진 사업자와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현실화될 경우 기존 주류 사업자들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위기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경우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들의 경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수도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주, 기타 주류를 약 8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에는 소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소주 수출액은 매년 상승세다.

2018년에는 5년 만에 소주 수출 5만 달러를 재돌파했다. 지난해에도 소주 수출액 5862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8.9%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순하리 등 소주류 제품을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전년도 수출액은 약 700억원 수준이다.

현재 대기업 주류업체들은 현지 교민, 유학생 등을 타깃으로 주류를 수출했지만 국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하면 현지인 공략에 무게를 두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류산업 규제 개선방안의 골자는 위탁생산 허용과 배달 판매의 허용으로 단기적으로 B2C 채널에서의 수입 맥주 성장 둔화가 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에 따른 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하이트진로의 경우 주류 배달 허용을 통해 수입맥주의 빈자리를 테라가 잠식하는 현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롯데칠성의 경우 규제 완화에 따라 위탁생산이 허용돼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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