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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염소나타' 신정화 대표 "플랫폼 확장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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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8 17:48:55
오프라인·온라인 공연, 영화관 상영까지 동시 진행
18~25일 세계 온라인 라이브 송출 52개국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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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광염소나타'. 2020.09.17. (사진 = 신스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광염소나타'에서 폭풍 같이 휘몰아치는 세 인물의 감정 변화는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장 안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피아노·바이올린·첼로·비올라가 빚어내는 음산하면서 서정적인 실내악이 맞물린 덕이다.

이런 매력이 온라인 스트리밍과 영화관 실황 상영으로도 전달됐다.

'광염소나타'가 최근 동시에 진행한 오프라인 공연, 온라인 공연, 극장 실황 상영의 동시 진행은 작품 관람에 입체성을 부여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공연업계에서 새로운 플랫폼 확장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광염소나타' 제작사인 신스웨이브 신정화 대표는 28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프라인·온라인·극장 실황 상영의 동시 실험에 대해 "공연산업의 확장성"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립극장의) NT 라이브나 라이브 뷰잉 등으로 공연은 조금씩 유통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반신반의 하면서 라이브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연의 접근성을 쉽게 만든다면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잠재적 관객들이 라이브의 가치를 새로 알게 되고 극장으로 오는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930년도 작가 김동인의 단편소설 '광염소나타'가 원작인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지난 2017년 초연했다.

 화려한 데뷔로 후속작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작곡가 J,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지니며 늘 J를 응원하는 그의 친구 S,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J의 음악적 완성을 이용하며 그의 살인을 부추기는 교수 K의 치열한 내면 갈등과 인간의 욕망을 다뤘다.

 특히 예술에 똬리를 튼 미학과 도덕에 대한 성찰로 톺아볼 만하다. 과정에 도덕 또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뛰어난 예술 작품을 내놓으면 그걸로 일정 부분이 용서가 가능한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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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광염소나타' 송출화면 캡처. 2020.09.28. (사진 = 신스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매력적인 이야기 덕에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세계 온라인 라이브 송출은 총 52개국에서 관람했다.

국내 플랫폼인 프레젠티드라이브와 아사히TV 계열사인 테레 아사 동화를 통해 각국에 스트리밍됐다. 프레젠티드라이브의 채팅창에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아랍어 등 각국의 언어들이 혼재했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다양한 국가의 관객들이 "생애 첫 뮤지컬로 한국의 '광염소나타'를 봤다"는 인증글을 남기기도 했다. 매회 배우들 연기를 다양한 앵글로 잡아 라이브의 묘미를 살렸다. 오프라인 공연장에서는 보기 힘든, 악보의 음표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이 뮤지컬의 온라인 스트리밍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K팝 그룹의 멤버들이 대거 출연한 점이다. 그룹 '슈퍼주니어' 려욱을 비롯 그룹 '펜타곤' 후이, 아이돌 밴드 '엔플라잉'의 유회승, 그룹 '골든차일드'의 홍주찬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회차 취소와 거리두기 좌석제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의 수익은 기대를 밑돌았지만 온라인 시장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신스웨이브는 전했다.

당장의 수익적인 측면을 바라보기보다 꾸준히 온라인을 통한 시도로 앞으로의 시장확장이 가능할 지 지속적으로 검증해야한다는 것이 신 대표의 판단이다.

신 대표는 "이번 '광염소나타'를 통해 도미니카 공화국, 브라질 등 세계에서 생애 첫 뮤지컬을 온라인으로, 그것도 한국 뮤지컬을 보는 것으로 경험했다는 리뷰들이 많았다"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창작뮤지컬을 보는 것, 그리해서 뮤지컬 역시 또 다른 K-컬처의 한 부분이 되는 것. 지난 6년 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꿈꾸던 것이 온라인을 통해 빨라진 것 같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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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광염소나타' 송출화면 캡처. 2020.09.28. (사진 = 신스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광염소나타'가 지난 26일 전국 CGV 22개관에서 실황을 상영한 것도 화제였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콘서트 실황을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선보이는 '라이브 뷰잉'이 익숙하다. 동방신기, 방탄소년단 등 인기가 많은 한류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라이브 뷰잉으로 공연을 지켜본다.

상영관만 확보되면, 관객 수에 제한이 없고 좌석 거리두기가 좀 더 용이한 극장 상영이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는 공연계에 새로운 모델이 될 지 관심을 끈다.

26일 오후 찾은 CGV영등포 '광염소나타' 상영관에는 관객 숫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집중도가 대단했다. 앞의 장면이 사라지고 있는 동안 새 장면이 페이드인(fade-in) 되는 영화기법 '디졸브' 등으로 몰입감이 들었다.

이번 시즌 오프라인 공연은 전날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김지철·유승현·김주호 페어의 마지막 무대로 마무리됐다.

대학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일본 도쿄에서 선보이는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공연 플랫폼과 유통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해온 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방점을 찍었다고 했다.

"'광염소나타'는 일본에서부터 3번의 프로덕션을 거친 터라 극장에서의 공연은 이미 안정된 상태였다"면서 "라이브뷰잉은 지속적으로 준비해 이해도가 있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계획하게 되면서 플랫폼의 선정, 과금과 수수료 정책, 저작권 문제까지 너무나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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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광염소나타'. 2020.08.31. (사진 = 신스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온라인 플랫폼은 과금형의 라이브 스트리밍의 기능과 함께 글로벌 유저를 갖고 있는 곳들이 드물어서 플랫폼을 선택하는 과정부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으로 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불법 복제와 유통이었는데, 이것은 영화가 지나온 역사와 같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에 처음부터 관리감독할 업체와 같이 의논하면서 불법 복제에 대응하는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번 '광염소나타'의 플랫폼 확장 시도의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준비했던 작품들을 각각의 특색에 맞게 영상과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콘텐츠 영역들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 공연과 영상의 경계… 새로운 다양한 영역과 손을 잡고 또 새로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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