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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수향 "'가족 치정극' 될까 대본 나오면 연기 선생님 찾아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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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3 08:00:00
종영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오예지 역
한 여자 사랑하는 형제 사이 가슴 아픈 사랑
"정통 멜로 느낌 '올가미' 감성 좋아 선택"
"차기작은 밝은 역할...예능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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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임수향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2020.10.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형수와의 사랑이라는 설정 자체가 금기된 상황이고, 특히 우리나라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잖아요."

배우 임수향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TV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시동생이)형수를 사랑한 게 아니라 다행"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임수향은 하석진(서진)-지수(서환) 형제와 엇갈린 로맨스에 빠진 비운의 여자 '오예지'로 분했다. 두 남자에 갇힌 절절한 사랑 연기를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임수향은 "예지 입장에서는 진이가 도피처였다"며 "도망치고 싶은 순간마다 진이 나타났고 가족을 만들고 싶어 진과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진심이 통한건 서환이라고 생각한다. "예지가 엄마에게 '그애(서환)와 나는 영혼이 같다'는 말을 하는데 영혼이 같다는 말은 진짜 끝판왕이다. 이성적으로 끌린 건 멋진 어른남자인 서진이었지만 '진짜 내편'은 서환인걸 뒤늦게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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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임수향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2020.10.22. photo@newsis.com
결국 예지는 아무와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수향은 "예지로서는 최선의 결론이었던 것 같다. 예지만을 생각하면 환과 떠나도 됐지만 환에게서 형, 아버지, 어머니라는 가족을 뺏어갈 순 없었을 것"이라며 "예지가 비정하다기보다는 환이를 생각한 결론"이라고 해석했다.

'멜로'지만 정작 지수와는 키스도 없었다. 그는 "남녀 주인공이 키스도 안하는 최초의 드라마"라며 "사실 처음 받았던 초고에는 첫회 첫신부터 키스부터 하고 시작하지만 바뀌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환과 밤을 보내는 장면에서도 자진 않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손끝으로 교감하는 신을 찍었다. 실제 터치는 없었지만 감정적으로 서로 느꼈고, 깊은 교감을 이뤘다."

'내가예' 선택 이유를 묻자 "드라마가 가진 '올가미' 감성이 좋았다"는 답이 나왔다.

"어릴 때 '불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그런 감성, 정통 멜로 느낌이 나와 그 결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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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임수향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2020.10.22. photo@newsis.com
남녀의 사랑 뿐 아니라 가족 이야기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환과 진의 가족, 예지와 엄마, 고모의 이야기, 하다못해 예지와 진도 가족이라 캐리(황승언) 입장에서는 범접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가족이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초반 '연잎'을 쓰고 빗속을 뛰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환이가 반하는 순간인데, 감독도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해서 고민도 많았고 부담도 많았다"고 했다.

'연잎'과 '예지'가 연결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잎은 겉으로 보기엔 순수하고 고결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더러운 물에서 산다"며 "예지도 겉에서 보기엔 예쁘지만 진흙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게 연잎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작품이었다. "여태까지 했던 작품 중 감정 소모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기구한 여자가 어디 있겠나. 너무 안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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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임수향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2020.10.22. photo@newsis.com
그래서 배우로서 더 욕심도 났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가족 치정극'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슬아슬한 선을 잘 타야했다"며 "스무살 처음 데뷔 때 대본을 들고 갔었던 연기 선생님께 다시 찾아가서 다시 배웠다"고 말했다.

'내가예'를 통해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바빠도 대본이 나오면 무조건 선생님을 찾아갔다. 연기하다 보면 자꾸 과거의 습관들을 꺼내쓰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배제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운 작품이다."

상대역 서진, 서환은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남자들이었다. 그는 "어릴 때라면 진이처럼 짜릿하고 나쁜 남자가 좋겠지만 지금의 저라면 안정감을 주는,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가 좋을 것 같다"며 사실상 '환이파' 손을 들었다.

두 사람과 호흡은 어땠을까. 임수향은 "지수와는 3살 차이고 사실상 또래"라며 "연하고, 지수가 장난기도 많고,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하석진에 대해서는 "워낙 노련한 바람이고 배울 점도 많다"며 "그가 가진 여유가 굉장히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이 드라마는 혼자 잘해선 안 되고 서로 감정을 받아야 하니까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다. 감정적으로도 힘들고, 장마도 길고, 코로나도 있고 해서 찍는 것도 역대급으로 힘들었는데 전우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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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임수향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2020.10.22. photo@newsis.com


'신기생뎐' 기생, '아이리스2' 킬러 등 주로 범상치 않은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내가예'에서도 '예술가'로 분한 데 대해 "따지고 보면 기구하지 않은 주인공이 어딨겠나"라며 "제가 하면 좀더 사연있어 보이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기작은 "발랄하고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기회가 되면 '미추리' 같은 예능도 하고 싶다"고 했다.

임수향이 가장 예뻤을 때는 언제일까 묻자 현답이 돌아왔다. "사람은 항상 지나고 보면 지났을 때가 제일 예뻤다고 말한다. 현재 내가 가장 예쁜데 미래에 오지 않은 내가 예쁠 거라고 희망하고, 그때가 좋았었다고 과거를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지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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