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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적재 "2006년 재원아, 더 즐기면서 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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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12 08:28:03
오늘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2006'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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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적재. 2020.11.12. (사진 = 안테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처음에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이 버거웠어요. 잘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기분이 들었죠. 근데 이제 기타리스트, 싱어송라이터 둘 다로 불리는 것이 편안해요."

적재(정재원·31)의 음악은 기타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의 긴장 속에서 만들어졌다. 2008년 싱어송라이터 정재형 콘서트의 기타 세션으로 프로 무대에 나선 적재는 지난 2014년 11월 정규 1집 '한마디'를 통해 뮤지션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6년 전만 해도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것이 편하다"고 털어놓았던 그다.

최근 신사동 안테나에서 만난 적재는 "기타리스트, 싱어송라이터 모두 같은 음악 카테고리에 있지만 많이 달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하게 됐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자리잡더라"고 말했다.

적재가 12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새 미니앨범 '2006'은 그의 연주 실력 이상으로 완성도를 뽐낸다.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은 적재가 2006년 대학교 신입생 시절을 회상하며 작업한 곡이다. 감성의 진한 여운이 배어 있다.

그리움을 테마로 어느 날 꿨던 꿈에서 모티브를 얻은 '풍경',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의 나원주가 참여한 '알아', 먹먹한 감정의 '너 없이도', 보컬 적재의 음색이 돋보이는 '흔적' 등 총 5개 트랙이 실렸다.

적재는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통한다. 세션,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그에 대한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김동률·김범수·윤종신·인피니트의 음반작업에 레코딩 세션, 루시드폴·브라운 아이드 소울·박효신·신승훈·푸디토리움·윤하 등의 공연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며 이름을 날렸다.

특히 한동안 아이유 밴드에 몸 담았다. 아이유가 적재의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아이유가 데뷔 12주년 기념으로 출연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이유 팀'을 떠났다. "저를 아티스트로 바라봐주는 팬 분들 입장을 위해, 라이브 세션은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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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적재. 2020.11.12. (사진 = 안테나 제공) photo@newsis.com
사실 실력적으로나, 대중적 인기로나 최고를 자랑하는 아이유의 세션을 놓는다는 것은 큰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제 음악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하는 사람이고, 제 음악에더 집중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세션으로서 모든 뮤지션과 관계가 중요했지만, 특히 아이유와는 더 특별했다. "아이유 씨는 안 알려진 아티스트의 음악을 찾아듣는 것을 좋아해요. 본인의 작사, 작곡 실력이 뛰어나니까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을 늘 지켜봐요. 저도 힘들 때, 아이유 씽의 피드백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무엇이든지 성심성의껏 도움을 주는 뮤지션이에요."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은 평소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 적재의 마음이 바뀐, 어느 날 만들어졌다. "2006년은 대학교 1학년 신입생 때에요. 신입생만이 가질 수 있는 뿌듯함이 기억났어요. 돈도 없고 명예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눈이 반짝 빛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때죠. 돌이켜보니 그 때가 반짝 빛나고 있던 때였던 거죠."

평소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은 적재는 노랫말로 그 마음을 대신 전한다. "하고 싶은 말을 가사에 녹여 내니 희열이 생기더라고요. 가사를 쓰는 재미를 느끼면서 많이 평안해졌어요. 하하."

적재는 지난 9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정승환, 권진아 등 앨범 작업에 참여하고, 샘김 정규 1집 '선 앤 문(SUN AND MOON)'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안테나와 두터운 관계를 일찌감치 이어왔던 그다.

전 소속사에서 나와 스스로 운전을 하는 등 한동안 홀로 활동한 적재는 "음악 외적인 것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 답답했다"고 전했다. "정작 앨범을 만드려고 하니까, 체력적 한계가 생기는 거예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비축돼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희열 형님께서 작년부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회사를 새로 찾는다고 했을 때, 무조건 안테나였죠."

그의 스펙트럼은 음악을 기반으로 확장된 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3', '비긴어게인 코리아' 출연으로 더 많은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 3월부터 네이버 NOW. 오디오쇼 '적재의 야간작업실' 호스트로도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다양한 음악 이야기, 합주, 곡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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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적재. 2020.11.12. (사진 = 안테나 제공) photo@newsis.com
과거에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프로그램 '진은숙 아르스 노바' 시리즈에서 독일의 페터 히르시의 지휘로 협연하기도 했던 적재는 앞으로도 여러 음악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라이브 세션은 그만두겠지만 싱어송 작업만 하다 보면, 다른 작업 방식에 대한 갈증이 찾아올 거 같아요. 틈틈이 다른 장르를 체험해보고, 제게 부족한 걸 채우고 싶어요."

적재라는 별칭에는 특별한 뜻은 없다. 학창 시절에 이름 정재원을 친구들이 장난스레 부르던 것이 굳어졌다. 그렇게 적재로 불리던 2006년 정재원에게 지금의 적재가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당시 저는 부정적이고, 찌들어 있고,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던 우울한 친구였어요. 앞날에 대한 불안을 갖고 '기타리스트로서 음악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만 했죠. '더 즐기면서 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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