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거리두기 2단계' 또다시 일상 멈춤…"사각지대 안된다"

등록 2020.11.23 11:20: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19 재유행 속 대면 행사 조율 움직임

수도권 24일 0시 2단계…카페 취식 금지 등

일상 직격 또…"힘 빠져" "재택 의무화해야"

"준수하는 사람들만 전전긍긍 안 돼" 지적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수도권 등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앞두고 시민들은 예정된 만남을 조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다수 시민 사이에는 이미 경험했던 고강도 거리두기 상황 재현에 대한 피로, 다가온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복수의 수도권 거주 시민들은 연말 대면 모임 일정 등 조정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하고 있다. 거리두기 조정을 신호로 모임 등 대면 행사 연기 또는 취소 움직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부 김모(60·여)씨는 "코로나 이후로 연말 모임 자체를 최소화 했는데 거리두기 2단계 하면서 그 마저도 취소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주변에서 나왔다는 얘기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 조심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했다.

영업직 박모(38)씨도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서 기존 약속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미 12월 약속이 모두 차 있는데, 확진 상황을 봐가면서 조정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모(42)씨는 "거리두기 1단계 이후에 연말 모임들을 좀 잡아 뒀었는데 보류된 것들이 많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 그대로 진행하기가 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실상 3차 대유행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등 방역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24일 0시를 기점으로 2단계가 적용된다. 2단계가 적용되면 100인 이상 모임 금지가 원칙이며, 이는 결혼식과 장례식 등 행사도 포함된다.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커피 전문점의 경우에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특히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음료를 주로 판매하는 모든 카페에서 매장 내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가운데 보건소 관계자들이 안내를 하고 있다. 2020.11.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가운데 보건소 관계자들이 안내를 하고 있다. 2020.11.23. [email protected]

식당의 경우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게 된다. 아울러 수도권 실내 모든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다.

이는 개편 전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지난 9월 이뤄진 방역 강화 조치 시기에도 커피 전문점 내, 오후 9시 이후에는 식당에서도 취식이 금지된 바 있다.

일상을 직격한 당시 거리두기를 기억하는 이들은 재차 이뤄진 격상 상황을 우려하기도 한다. 정모(32)씨는 "지난번 거리두기 때는 이번 만 넘기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또 이렇게 되니 힘이 빠진다"고 했다.

김모(31·여)씨는 "아예 출근부터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카페보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 감염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민간에서도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사각을 찾는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백모(34)씨는 "지난번 2.5단계 때도 통제를 피해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행동을 막아야 추세가 잡힐 것"이라고 봤다.

이외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만 전전긍긍하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도 조심하면 괜찮다면서 회식을 하자고 한다. 이러니 거리두기가 제대로 되겠나"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271명 늘어난 3만1004명이다. 최근 300명대에 이르던 확진 규모는 200명대로 줄었으나 주말 영향으로 검사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