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홍염 축구'…K리그 개막전부터 타올랐다
울산, 홈 개막전서 강원에 5-0 대승
중국 이적 루머 돌았던 윤빛가람 '잔류 선언' 후 결승골
홍명보 감독 K리그 사령탑 데뷔전 승리
'우승도전' 울산, 개막전부터 '불꽃 축구' 선보여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강원FC를 5-0으로 대파했다.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기희, 이동준, 김인성(2골)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중국 항저우를 지휘한 바 있으나 K리그 지도자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데뷔승에 실패했던 홍 감독은 K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울산 감독 첫 승이자,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20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았으며, 한일월드컵에선 히딩크호의 주장으로 한국의 사상 첫 승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뤘다. A매치 통산 136회 출전으로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한 뒤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일하다 3년 6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홍 감독이 협회 행정을 맡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K리그에 대한 도전 의식이 마음 한쪽에 남아 있었고, 고심 끝에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서울=뉴시스] 울산 이적생 이동준이 개막전에서 골맛을 봤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1969년 2월생으로 52세인 홍 감독은 1부리그 '최고령' 사령탑이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울산을 이끈 홍 감독은 지난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해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2패를 당해 최하위인 6위 대회를 마감했지만 '득점왕' 주니오가 떠나고 이청용, 고명진, 이동경, 홍철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희망을 봤다.
[서울=뉴시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제한된 생활로 리그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장 이청용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 울산은 개막전에서 강원을 대파하고 홍 감독에게 역사적인 K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특히 울산 부임 후 한 팬으로부터 '홍염(洪炎) 축구(홍명보의 불꽃 축구)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던 홍 감독은 지난해 득점왕 주니오가 떠나고 리그 준비 기간이 부족했음에도 개막전부터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며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5-0 스코어까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다. 리그 준비가 부족했는데, 좀 더 여유를 갖게 됐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