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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임용 합격자, 대기적체 심각…기간제조차도 '별따기'

등록 2021.03.21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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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교사 대기발령만 600여명

"기간제 면접에도 모두 임용 합격자"

전문가들 "결국 임용 인원 줄여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동작구 노량진 소재 한 임용고시 학원 모습. 2020.11.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동작구 노량진 소재 한 임용고시 학원 모습. 2020.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하지현 수습기자 =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대기발령 인원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임용시험에 합격한 예비교사들은 기간제 교사 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서울 시내 일부 초등학교들에는 기간제 교사 지원자가 2~3배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견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 결국 선발 인원을 줄이는 것이 답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 사이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중 대기발령 인원은 ▲2020년 357명 ▲2021년 300명으로 총 657명이다. 앞서 합격한 대기발령자들이 빠져나간 2019년의 경우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초등교사 신규 발령 인원은 2019년 458명, 2020년 488명으로 적지 않은 수준인데도 이처럼 대기발령 인원이 적체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발령 상태의 예비 초등교사들은 기간제 교사 지원에 몰리고 있고, 결국 경쟁률이 높아져 합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서울 지역 초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박모(24·여)씨는 "공립, 사립 안 가리고 기간제 대여섯 군데는 넣어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결국 교사 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현재는 집 근처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박씨는 최근 기간제 교사 최종면접에 올라 온 3명이 모두 임용시험 합격자였다고도 설명했다.

올해 서울 지역 초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신모(23·여)씨는 최근 기간제 교사로 지원한 학교 2곳에서 모두 서류 탈락 통보를 받았다. 신씨는 "최소 내년 9월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3년도까지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 관련 최대 커뮤니티인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에서도 "기간제 자리도 잘 없더라"라며 구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 지원자가 최근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2월 교육청 홈페이지에 6개월 기간제 교사 2명을 구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는데, 30~40명 정도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이 초등학교 교직원은 "기간제 (교사) 지원자가 예년과 비교해서 훨씬 많이 몰렸다"며 "2~3배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별 문제가 안 된다'는 의견과, '교사 임용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청년들의 구직난 등을 다소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결국 임용교사 인원을 줄이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중·고등학교 교사는 사범대를 나오지 않아도 교직 이수 등을 통해 교단에 설 수 있지만, 초등학교 교사는 무조건 교육대학을 나와야 하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직업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임용 인원을 줄이고 교육대학교 정원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초등학교는 '목적형 양성'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교육대학은 초등학교 교사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대학이기 때문에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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