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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연일 700명 육박…시민들 "4차유행 현실되나"

등록 2021.04.09 13: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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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671명…3일 연속 600명대

익숙해진 코로나에 개인 방역수칙 준수 해이 지적

예비신부, 취준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 불안 가중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계속된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4.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계속된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600명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600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일상처럼 돼버리면서 개인 방역수칙 준수에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34)씨는 "평소에 방역수칙을 잘 지켰었다"며 "그런데도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안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끔 퇴근길에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 잡고, 만나서 밥을 먹는 것을 보면 내 스스로가 유별 떠는 것인가 싶어서 요즘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32)씨는 "재택한지 5개월째"라며 "회사에서는 최소 8월까지는 재택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안감보다도 이제는 일상이 돼버렸는데, 저녁 길거리에 보면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 때처럼 상당히 많은 걸 볼 수 있다. 이제 다들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석 달 만에 700명대를 기록한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04.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석 달 만에 700명대를 기록한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직장인 김모(29)씨는 "무증상 확진가가 많다는 게 제일 두렵다"며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검사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경각심을 많이 잃은 듯하다"고 했다.

실제 뒷문으로 수십 명의 손님을 받고 밤샘 영업을 이어가는 등 유흥주점의 수칙 위반 사례가 최근 다수 접수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과 6일 코로나19 관련 유흥시설 집중단속을 진행한 결과 61건, 총 255명을 입건했다고 전했다.

결혼을 2주 앞둔 예비 신부 유모(31)씨는 "혹시나 몰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봄 들어서 갑자기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니 속상하다"며 "코로나19가 더 심해질까 무섭기도 하고, 하객들 건강도 걱정돼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40)씨는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거리두기 의식은 많이 낮아진 듯하다"며 "외출 빈도도 예전에 비해 많아지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객도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좌절감도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취업준비생인 최모(26)씨는 "코로나19라는 핑계로 기업들은 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으로 돌리고 있는데, 요즘 주변 사람들은 공무원 혹은 전문 자격증 시험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0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09. [email protected]

특히 "학교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면 취준생들 천지인데 나름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곳에서는 방역 수칙을 잘 안지키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고 했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자 힘든 상황 속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다시 가게 문을 닫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강서구에서 한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모(39)씨는 "간신히 가게 문을 열고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체온계는 물론 방역 기계, 소독액, 소독용 알코올까지 방역에만 사용하는 비용이 한 달에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볼 때면 다시 영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다"며 "체육관 회원들 중 확인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어서 매번 가슴이 철렁거린다"고 했다.

30년째 옷 장사를 하는 홍모(58)씨도 "이제야 좀 자리 잡고 장사해 보려고 하는데 또 코로나19가 번진다고 하니 정말 막막하다"며 "개인 방역수칙 위반이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상황이 악화돼 현재 유행 추이가 가속화된다면 3주 이후 거리두기 격상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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