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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 기습시위로 테슬라 중국시장 전략 비상

등록 2021.04.21 14: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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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주 "브레이크 고장 때문에 가족 4명 목숨잃을 뻔"

시위 벌인 차주 구류에 처해졌지만 여론은 차주편

공산당 기관 매체도 테슬라 비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상하이 모터쇼 테슬라 전시장에서 한 여성이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테슬라의 중국시장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중국 관차저왕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테슬라는 관련 사안에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테슬라 차량 피해자라고 주장한 장씨는 지난 19일 오전 상하이모터쇼 전시장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브레이크 고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그는 테슬라 전시장 차량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외치면서 소동을 벌였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작년 1월 41만위안(약 7050만원)을 들여 테슬라 모델3을 구입했다.

올 춘절 연휴기간인 지난 2월21일 그는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가족 4명이 사망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량은 도로옆 시멘트 보호벽에 부딪혀 멈췄지만,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테슬라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 조치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장씨는 정저우에 있는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항의를 지속해 왔다.

장씨는 전시장 기습시위로 인해 행정구류 5일의 처벌을 받게 됐지만, 여론은 장씨의 편을 들어줬다. 중국 내에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안전 문제 등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대처가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자 테슬라는 20일 저녁 웨이보를 통해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안을 해결하기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해당 차주의 문제를 제때 해결해주지 못한데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 “우리는 언론과 온라인상의 여러 목소리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당 차주와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진정성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고 철저히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공식 웨이신을 통해 테슬라를 비난했다. 위원회는 “테슬라의 오만함과 무례함이 중국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중국 시장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지만, 모든 기업은 반드시 중국 법규와 시장 질서, 소비자의 권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소비자)은 극단적인 방식을 취해서도 안 되지만, 기업도 문제 해결을 미루거나 오만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테슬라 비난이 미중 기술 패권 대결의 일부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자국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육성을 위해 테슬라 견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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