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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 352년 역사 파리오페라발레 수석무용수…'아시아인 최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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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1 10:44:08
10일 파리 바스티유 극장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이후 지명
"'에투알'은 승급오디션 아닌 임명"
"무용만 잘해서는 안 돼" 2011년 입단후 10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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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파리오페라발레(BOP)의 박세은이 10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직후 무대에서 에투알로 지명됐다. 2021.06.11. (사진 = 파리오페라극장 공식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발레리나 박세은(32)이 세계적 명문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BOP)에서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10일(현지시간) 파리오페라발레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 네프 파리오페라 총감독은 이날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공연이 끝난 뒤 박세은을 에투알(étoile·수석무용수)로 지명했다.

박세은이 2011년 오디션을 통해 한국 발레리나 최초로 준단원으로 입단한 지 10년 만이다. 또 프리미에 당쇠즈(제 1무용수)로 승급된 지 5년 만이다. 박세은은 352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발레단에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수석무용수가 됐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과 함께 세계 발레계를 호령하고 있다.

정단원은 약 150명. 이들은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카드리유(군무·5등급)를 시작으로 코리페(군무 리더·4등급), 쉬제(솔리스트·3등급), 프리미에 당쇠즈(제1무용수·2등급), 에투알(수석무용수·1등급)이다.

앞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2000년 동양인 남성으로 처음 이 발레단에 입단해 쉬제로 은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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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조의 호수' 박세은. 2021.06.11. (사진 = Ann Ray 제공) photo@newsis.com
에투알은 프랑스어로 '별'을 뜻한다. 그 만큼 뽑히기 힘든 영광의 자리다. 감독과 이사회 등의 논의를 거쳐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 등 다양한 방면을 본다.

오는 29일까지 공연하는 이번 파리오페라발레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은 발레리나 5명이 맡았는데, 박세은을 뺀 나머지 4명이 에투알이었다.

개막 무대에 박세은이 낙점되면서,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에투알로 승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다. 박세은은 16일, 19일, 23일 무대에도 줄리엣으로 오를 예정이다.

박세은은 일찌감치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콩쿠르의 여왕'으로 통하며, 2007년 스위스 로잔콩쿠르 1위, 2009년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 금상을 비롯해 한국에서 해외 콩쿠르를 휩쓸었고, 국립발레단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이후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다시 군무로 새 경력을 시작했다. 2013년 11월 독무가 가능한 쉬제로 승급했고, 2014년 말 발레 '라 수르스(La Source)'에서 주인공 '나일라'를 연기하며 주역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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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BOP) 제1무용수이자 세계적인 발레리나 박세은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9한·프발레예술협회 워크숍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29. chocrystal@newsis.com
2015년 클래식 발레의 상징인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호평 받았다. 2018년 발레 무용수 최고의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기도 했다.

수많은 후배 발레리나들이 롤모델로 꼽는 무용수다. 안정된 기술은 물론 무대 위에서 표현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예쁘장한 외모로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용걸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프랑스인들은 발레 종주국으로서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면서 "그런 환경에서 에투알이 된 박세은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준단원으로 시작을 해서 차곡차곡 올라갔다. 특히 에투알은 승급오디션을 통하는 것이 아닌, 임명되는 것이라 무용만 잘해서는 안 된다. 언어도 잘해야 하고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발레단 내 관계도 좋아야 한다. 세은이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고 붙였다.

박세은은 과거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에투알 자리는 "감히 생각을 못한다"고 손을 내저었다. "프리미에 당쇠즈로 커리어를 마감해도 너무 행복할 거 같다. 그 자리는 엄청 높은 위치다. 에투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 제 스스로 더 발전된 모습, 더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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