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성정' 선정…24일 본계약
이스타항공, 경영난 끝 기업회생신청
법원, 검토 끝에 '성정' 최종 인수자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해 9월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의 출입구. (사진=뉴시스DB) 2020.09.08. [email protected]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성정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본계약 체결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차순위 인수 예정자는 광림 컨소시엄이다.
앞서 성정은 지난 17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안진은 이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법원은 검토 끝에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로 성정을 선정하고, 최종 인수 예정자의 정밀심사는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의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면 이스타항공의 매각 절차는 마무리된다.
지난 2007년 설립돼 국내외 항공운송업 등을 영위하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진행하던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고 사드 설치 및 일본 불매운동, 저비용항공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운임료 하락 및 수익률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스타항공은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이스타항공 매각은 우선매수권을 갖는 예비인수자를 미리 선정해놓고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4일 공개 입찰에서 쌍방울그룹만 단독으로 응찰했다.
쌍방울-광림컨소시엄이 1100억 원가량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자, 성정은 애초 제출한 금액보다 약 100억원을 추가로 제시해 인수금액을 맞추면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기업이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이고, 관계사인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원,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성정과 관계사들 총 매출이 약 400억원으로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회생시킬 자금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으로 총 25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는 상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인수 후에도 기업정상화를 위해 운항증명서(AOC)재취득, 신규 항공기 리스 등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성정 측은 형남순 회장의 개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와 정상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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