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구 달서파크골프장 텃세, 공공 외면한 그들만의 시설?

등록 2021.06.22 16:5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파크골프협회 "관계기관 위임받아 구장 관리"
달서구청 "권한 준 적 없다"

associate_pic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기사 중 특정내용과 무관. 대구 달서강창체육시설 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달서구청 제공) 2021.05.20.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파크골프장 이용·관리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자체 예산으로 만든 공공시설임에도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

협회가 회원증을 발급하거나 시설 운영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텃세'를 부려 소수 만이 향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과 다름없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올 정도다.

 기초단체가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관계기관의 위임을 받아 구장 관리를 하고 있다며 소모품을 협회비로 대신 충당한다는 협회측, 그런 권한을 위임한 적 없다는 구청측의 서로 다른 해석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협회측은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2019년 대구시체육회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달서구에서는 지난달 개장한 달서강창체육시설을 포함, 2곳의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금호강 강창교 하류 둔치에 그라운드골프장 16홀, 파크골프장 18홀을 갖춰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파크골프는 파크(park)와 골프(golf), 즉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라는 의미다. 파크골프채 1개와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 노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파크골프가 인기를 누리면서 함께 운동을 즐기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협회나 클럽 등이 신규 이용자들에게 입회비나 교육, 연회비 등의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하면서 회원 우선 이용 등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협회측에 따르면, 공식적인 입회비는 없으나 대구시파크골프협회 회원증 발급 명목으로 4만원을 받고 있다. 협회비는 주로 소모품을 충당하거나 시설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는 설명이다.

달서구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협회비는) 강제사항이 아니며 회원들은 요일제로, 그 밖의 동호인들은 격일제로 운동하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을 받아 구청장배 대회도 열지 않느냐. 협회가 관계기관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구장을 관리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최근 협회측은 한낮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이동이 가능한 조립식 그늘막을 설치했다. 회비를 낸 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늘막 설치를 두고 관할 구청은 난색을 표했다. 부산국토관리청 부지로, 시설물 설치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구청이 나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늘막 하나로, 회원가입 여부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게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8일 달서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문화위원회 소속 이영빈 의원이 "이런 과정들은 결국 구장이 사유화될 수 있게 한다. 우리(협회)가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 우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의미"라며 "해법은 구청이 찾도록 해야 하는데 단체가 해결하도록 놔두면 안 된다. 운영 주체는 구청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화덕 의원도 "파크골프장 운영을 두고 관련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운영 주체가 도대체 누군가"라고 따졌다.

구청 관계자는 "인력 부족이나 예산 문제 등으로 협회 도움은 받지만 위임은 아니다. 대구시체육회 산하 단체가 28곳이 있는데 모두 위임관계가 아닌 것과 같다"며 "단지 (협회) 사무실이 인근에 있다보니 관여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고 클럽이나 협회 내부 기득권 행사로 다소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민원이 많이 접수돼 현재로선 유료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