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오만 접종 불발...외교적 지원 '불충분' 정황
서욱 국방장관, 오만과 협상 불발 인정
백신 직접 수송하겠다는데도 허락 안해
2차 작전 중 감염됐는데 외교당국 함구
[서울=뉴시스]문무대왕함. 2021.07.16. (사진=국방일보 제공)
서욱 국방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백신 접종 불발 문제를 지적하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게 "주로 기항하는 오만과 협조를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만은) 우리가 백신을 가지고 가서 맞히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현지 나가서 접종하는 것은 제한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이 승선했던 문무대왕함이 출항하고 있다. 이날 출항한 문무대왕함은 3개 항구를 경유한 뒤 오는 9월12일께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21. [email protected]
결국 오만 현지 당국과의 외교 교섭이 실패하면서 청해부대 34진이 예방 접종을 하지 못했고 이후 2차 작전 과정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서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에서 외교 당국의 역할이 컸다는 기존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사태 발생 후 국회 보고자료에서 "20여개국을 통과하는 장거리 일정상 각국의 영공통과 승인을 3일 만에 받아내는 데는 외교부의 협조가 주효했다"며 "20개국 중 몰디브 등 4개국은 공관 비상주 국가였음에도 적시에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해외파병 중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1.07.20. [email protected]
이 밖에도 군 안팎에서는 외교부가 이번 청해부대 사태에서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청해부대가 타 지역에서 2차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외교 당국이 이번 집단 감염 사태에서는 책임이 없는 듯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서 장관에게 "아덴만 지역 임무에 벗어난 이벤트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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