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아시아新' 황선우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
자유형 100m 준결승서 47초56으로 전체 4위
한국기록·아시아기록 모두 경신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이동하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황선우는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1조에서 47초56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준결승 1조 3위, 전체 16명 중 4위에 오르며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승에 안착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황선우가 처음이다.
지난 27일 벌어진 예선에서 47초97을 기록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48초04)을 0.07초 단축한 황선우는 하루 만에 이 기록을 0.41초나 앞당겼다.
아시아신기록이다. 2014년 중국의 닝쩌타오가 세운 47초65의 아시아기록을 7년 만에 0.09초 앞당겼다.
경기 후 황선우는 "기록에 굉장히 만족한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내일 있는 결승에서 또 최고의 기록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라며 "이 정도의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시아신기록이기도 해서 정말 기분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1조에서 출발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황선우는 25일 오후 자유형 200m 예선, 26일 오전 자유형 200m 준결승을 치른 뒤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선우는 "지금 정말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은 뒤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전날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는 황선우는 "어제 경기가 많은 탓에 너무 힘들어서 잠이 안 오더라. 새벽 2시 정도에 잠들어 내심 걱정했는데 기록이 잘 나왔다"면서 "자유형 100m는 한 바퀴만 돌면 끝나기 때문에 200m 보다는 체력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떤 전략을 세웠냐는 말에 황선우는 "100m 같은 경우는 결승에도 오르기 힘든 종목이어서 작전 같은 것은 없었다"며 "그냥 온 힘을 다 쏟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이날 100m 준결승에서 2조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4번 레인에는 세계적인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배정됐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1조에서 역영 뒤 미국의 카엘렙 드레셀을 바라보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레이스 내내 선두를 달리던 드레슬을 바라보며 간 것이 도움이 됐다.
황선우는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비대칭 스트로크인 로핑 영법을 구사한다. 오른팔을 길게 뻗어 힘차게 돌리고 왼팔은 짧고 빠르게 돌린다. 이 때문에 오른쪽으로만 호흡한다.
첫 50m를 헤엄칠 때 드레슬을 볼 수 없었지만 나머지 50m에서는 선두를 질주하는 드레슬을 보며 따라갈 수 있었다.
황선우는 "드레슬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50m에서 보면서 왔다"고 말했다.
'수영을 잘하는 비결이 뭐냐'는 말에 황선우는 "물을 타는 재능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밝혔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황선우가 28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1조에서 역영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황선우는 "처음이니까 그냥 즐기자는 생각"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황선우는 하루를 쉬고 29일 오전 결승에 나선다.
황선우는 47초11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오른 클리먼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올림픽선수단)에 0.45초 차로 뒤졌다.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황선우는 "일단 결승에 온 것으로 만족한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내일 하는 오전 결승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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