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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대장암 환자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만큼 안전"

등록 2021.09.24 10:20:11수정 2021.09.24 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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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한림대 교수팀, 80세 이상 환자 연구

개복·복강경 수술 효과·안전성 비교결과

"3년 생존율, 수술 간 유의미한 차이 無"

[서울=뉴시스]김종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1.09.24.

[서울=뉴시스]김종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1.09.2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80세 이상 초고령 대장암 환자에서도 복강경 수술(배에 작은 구멍만을 내는 방식)이 개복수술 만큼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김종완·김정연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손일태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김병천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강병모 교수, 강동성심병원 김민정 교수(이상 외과)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간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5개 병원과 강동성심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29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환자 294명 중 104명(35.3%)은 개복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190명(64.7%)은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대장암 병기는 대부분 2·3기였다.

분석 결과 가장 중요한 수술 후 3년 생존율은 복강경 수술은 68.8%였고 개복 수술은 70.5%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이 재발한 환자는 개복 수술은 14.4%(15명), 복강경수술은 15.8%(30명)로 재발율 또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수술이 8.4%로, 개복 수술 2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으로는 절개·봉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창상감염, 장 내부가 막히는 장폐색증, 폐렴 등이 있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회복도 빨랐다. 수술 후 식사가 가능한 기간은 복강경 수술은 6.1일, 개복수술은 8.6일이었고, 입원 기간은 복강경 수술은 14.2일, 개복 수술은 17.8일이었다.

80세 이상 초고령 대장암 환자의 경우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강경 수술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몸속으로 가스를 주입해 복압이 올라가고 심장, 폐, 혈관 등이 눌리게 된다. 초고령 환자들은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복강경 술기의 발전으로 수술시간이 줄어들고 수술의 완성도도 높아짐에 따라 최근 초고령 대장암 환자들도 복강경수술로 완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김종완 교수는 “초고령 대장암 환자라도 복강경 수술로 개복 수술만큼 안정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또 복강경 수술은 절개 길이가 짧아 개복 수술에 비해 감염, 장폐색, 폐렴 발생률이 현저히 낮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보편화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는 말기암을 제외한 대장암 수술의 경우 80% 이상이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이뤄지고 있다”며 “고령의 대장암 환자들이 개복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저널인 임상종양학회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클리니컬 온콜로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8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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