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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위기 증폭①]고전하는 한국車…소비심리 위축에 우려 커져

등록 2021.10.23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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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상반기 현대차·기아 판매 24만9233대 그쳐…올해 최악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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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폭락을 계속해온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식이 23일 홍콩 증시에서 12% 급등했다. 2021.9.23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 실적 부진을 이어온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헝다사태 등으로 인한 중국 내 경제 불안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중국 승용차 소매 시장에서 4만1000대 가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양사 합산 시장점유율도 2.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7%p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가 2만8000대, 기아차가 1만3000대를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시장에서 2010년대 초반 점유율 10%를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인 2016년에는 합산 179만2022대로 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빠르게 감소했다. 사드사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이 원인이었지만, 사태가 장기화한 것은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은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급성장,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브랜드간 경쟁 강화 등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2017년 114만5012대(점유율 4.7%)로 크게 감소했고 이후 2018년 116만179대(5.0%), 2019년 90만8828대(4.4%)를 거쳐 지난해에는 66만4744대(3.4%)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최초로 중국 내 자동차 회사 판매 순위에서 15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영업손실은 1조1520억원에 달했고, 동풍열달기아 역시 64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합산 판매량은 코로나19로 판매가 중단되다시피 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감소한 24만9233대에 그쳤다. 그야말로 최악의 실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판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현대차·기아의 현지 공장 가동률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 1·2·3공장, 창저우와 충칭 등 중국 내에 5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5월 베이징1공장을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에 매각키로 했다. 베이징 2공장도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아의 경우 2019년부터 1공장을 합작법인 파트너 위에다그룹에 장기 임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중국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19 이후인 지난 3월에 최대치를 찍은 후 감소세로 전환됐고,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낮아진 상황"이라며 "중국시장 판매 감소는 차량용 반도체로 인한 생산부족보다는 수요 둔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난 8월 기준 딜러재고 경보지수는 51.7로 기준치인 50을 넘겼다. 재고 개월 수는도 1.37로 딜러 재고가 1개월 밑으로 급감한 미국시장과 대조적이다.

임 연구원은 "2021년 중국 자동차수요는 2100만대로 코로나19 타격이 있었던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정체가 예상된다"며 "중국은 세계 평균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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