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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물에 평화 염원 담은 文…DMZ 철책 녹인 '평화 십자가'(종합)

등록 2021.10.30 01: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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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방북 제안한 文대통령…교황에 철조망 녹인 '평화의 십자가' 선물
3년 전엔 가시면류관 예수 선물…분단 민족사 아픔극복 의지 반영
교황에 받았던 '구원 상징' 올리브 가지…'평화 희망' 담아 교황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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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이탈리아)·서울=뉴시스](이탈리아)·서울=뉴시스](이탈리아)=뉴시스]김성진 김태규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재요청한 자리에서 비무장지대(DMZ)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한 데에는 한반도 평화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오전 바티칸 교황궁 2층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면담 뒤 '평화의 십자가'를 기념으로 선물했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녹슨 DMZ 철책 일부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에 한반도 전쟁 종식과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의 염원을 담아 교황께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한다. 철조마을 수거해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며 "성서에도 창을 녹여서 보습(농기구에 끼우는 넓적한 삽 모양의 쇳조각)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이에 더해 한반도 평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교황의 방북을 제안했다.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 주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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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다. 2021.10.30. bluesoda@newsis.com

문 대통령이 선물한 '평화의 십자가'에는 70년 가까이 남북을 갈라놓은 철조망이 평화를 염원하는 십자가가 됐듯, 남북·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으로 가는 데 교황의 방북이 절실하다는 간절함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3년 전 교황 면담 때는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의 모습과 성모마리아를 형상화 한 작품을 선물 했었다. 단절된 남북 관계로 인해 고통받던 남북한 주민의 아픔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예수의 모습처럼 평화의 상징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이에 당시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평화와 구원을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와 직접 축성한 묵주 등을 선물했다. 3년 전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평화의 '올리브 가지'가 그동안 남북미 간 평화의 노력이라는 사연을 품고 '평화의 십자가'라는 선물로 돌아왔다는 서사적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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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뉴시스]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가진자리에서 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교황에게 선물한 평화의 십자가와 동일한 형태의 136개 십자가는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11월7일까지 전시된다. 136은 한국전쟁 이후 허리가 잘린 분단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남북의 68년의 세월을 합친 세월을 상징한다.

문 대통령은 교황 면담 후 통일부 주관 '철조망, 평화가 되다'라는 주제의 기획 전시 개관 행사 참석 격려사에서 "오늘의 이 십자가는 그 의미에 더해서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수많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염원, 이제는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남북간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담겨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만에 다시 만난 문 대통령에게 교황청 공방에서 제작한 수세기 전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을 담은 기념패와 코로나로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를 한 사진과 기도문이 담긴 책자를 선물했다.

김정숙 여사는 "텅 빈 광장에서 기도하시는 모습이 가슴아팠다"고 하자, 교황은 "역설적으로 그때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광장이 꽉 찬 적이 없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kyustar@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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