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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제주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 '퍼즐맞추기' 시작

등록 2021.11.17 18: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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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주지법 형사2부, 증인심문 절차 돌입
검찰, 진술 및 방송 제작 진실성 분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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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 장기미제 '이승용 변호사 피살 사건' 피의자 A(55)씨가 27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1.08.2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2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을 기소한 검찰이 증거 조사에 속도를 내면서 미제 해결에 필요한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17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 심리로 열린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55)씨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사건을 취재한 방송사 PD 2명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사건을 방송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PD B씨에게 방송 제작을 위해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쳤는지를 확인하는데 집중했다.

검찰은 "인터뷰 신빙성 확인 절차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고, B씨는 "큰 사건, 큰 진실에 대한 인터뷰라고 생각했고, 아주 조금씩 천천히 여러 사람을 통해 검증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하루 50~100건씩 제보가 쏟아지지만 '이승용 변호사 사건' 제보는 중요한 진실에 다가서는 특별함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이 인터뷰 과정에서 직접 그린 흉기를 통해 증언 내용과 인터뷰 자체의 신빙성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검찰의 이러한 확인은 방송을 통해 알려진 피고인의 진술 신빙성을 먼저 검토한 뒤 사건의 윤곽을 좁혀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A씨는 방송이 나간 후 태도를 바꿔 PD에게 전화로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방송 이틀 후에 이뤄진 A씨와의 통화에서 스탠스(태도)가 바뀐 것으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방송 직후 제작진에 전화를 해 항의한 것과 관련, 경찰 재수사 가능성을 A씨가 미리 인지했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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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지역 장기미제 '이승용 변호사 피살 사건' 피의자 A(55)씨가 27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1.08.27. woo1223@newsis.com

이에 대해 B씨는 "(A씨가) 지금 (경찰)미제사건 담당과에서 단독범행 또는 최소 옆에 있다고 본 거 아니냐"는 항의성 전화를 해왔다고 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1999년 8~9월 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같은해 11월5일 오전 3시15분에서 6시20분 사이 제주시 북초등학교 인근 거리에서 이승용(당시 44세) 변호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공범과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직접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숨진 조직원과 범행에 관해 공동가공의 의사가 존재하고, 범행에 대한 본질적 부분에 대한 기능적 행위지배가 존재해 살인 혐의가 인정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형법상 공모공동정범의 논리를 적용, A씨도 살인 죄책을 진다는 것이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씨 측은 "리플리 증후군이다. (방송촬영 당시) 부풀려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다"며 방송 내용의 진위를 부정하고 하고 있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이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적 질환의 한 종류다.

A씨는 방송이 자신의 허락을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항의하고 있다. 제작진은 "촬영 자체가 방송을 전제로 진행되는 절차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서도 검찰 측 증인을 상대로 공소사실 입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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