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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은 변동금리 대출…영끌족 빚 부담 어쩌나

등록 2021.11.28 12:00:00수정 2021.11.28 16: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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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정·변동 금리차 1%p 이상…변동금리 유인 낮아
한은 "기준금리 1%로 인상시 1인당 이자 연 30만원↑"
이주열 "변동금리 비중 75%, 이자 부담 작용할 것"
5% 고금리 대출 비중 7%…중·저 신용자 중금리대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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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당장 내일부터 인상돼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의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16일부터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린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2021.11.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4개월 만에 다시 증가했다. 중·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취급이 늘면서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빚투(빚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말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9.3%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잔액 기준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5.5%로 2014년 4월(76.2%)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2019년에는 줄곧 50%대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4월 60%대로 올라선 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6월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이 81.7%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만에 80%대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7월(81.4%), 8월(80.4%), 9월(78.6%)로 3개월 연속 소폭 줄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정금리 대출이 거의 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금리 인상기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더 늘어난 것은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의 고정금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큰 폭 뛰어오르면서 1%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금리 인상기임에도 고정금리를 선택할 유인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2~3차례 정도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주들이 당장 대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3개월물의 평균금리(1.029%)와 은행채 5년물의 평균금리(2.407%) 차이가 1.377%포인트 벌어졌다. 이는 2011년 2월(1.624%포인트)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대출금리도 같이 오르는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채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 은행채 3개월물은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대출에 영향을 주고, 5년물은 고정금리 대출에 영향을 준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 팀장은 "변동금리 선택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보증대출이 늘어나면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차이가 나면서 차주들이 당장 이자율이 더 낮은 변동금리 대출을 더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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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더 지속돼 내년 말까지 1.5~1.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금리를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성장세도 견조하게 가고 물가도 높고 금융불균형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해 내년 1분기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가 됐지만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실질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중립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월 14일, 2월 24일 두 차례다. 이 총재가 "정치 일정이라든가 총재 임기 같은 것을 결부시키면 안된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총재 임기(3월 말)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2월 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보다 36조7000억원(2.0%) 늘어난  1844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잔액 및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활용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규모 증가폭을 추산했다. 그 결과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올라 1.0%로 인상되면 지난해 말 대비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5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규모도 지난해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대출금리가 지표금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은행채, 코픽스 등 지표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제 이자 부담 규모는 이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이 본격화 되면 초 저금리 기조에 집값·주가 상승 기대감에 부동산 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대거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상환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지표 상승,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10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28%포인트 오른 연 3.46%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2019년 5월(3.49%) 이후 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도 2015년 5월(0.31%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도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비교적 단기간에 상승 했는데 즉각적으로는 신규 차입자에게 높아진 금리가 적용이 되고, 기존 차입자 중 변동금리로 받은 차입자에게도 시차를 두고 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사실상 현재 가계대출 중에 변동금리 비중이 75%에 이르고 있어 어느 정도 시차는 있겠지만 가계에 이자 부담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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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28%포인트 오른 연 3.46%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15%에서 4.62%로 0.47%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6%로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인터넷 전문은행 등에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급증했다. 10월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전월 5%에서 7%로 2%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9년 5월(7.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8월 2015년 4월(1.4%)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2%까지 내려간 후 지난해 11월 다시 3%를 돌파한 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 이들 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이 수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전 은행권에서 중·저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중·저 신용자들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받을 가능성이 높다.

송 팀장은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5~10% 수준인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한데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가 전월 4.98%에서 10월 5.04%로 오르면서 5% 이상 고금리 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비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이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3분기 상호저축은행 대출액 37조5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5% 이상 고금리 대출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3% 수준이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더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5% 이상 대출 비중은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금리 기조에 대출을 늘린 가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보다 1%포인트나 높은데 기준금리는 그만큼 더 안올라 것이라고 보고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올려 기준금리가 1.5~1.75%까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한계 차주나 영끌한 차주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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