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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독식이냐 독배냐…국민의힘, '공천 셈법' 딜레마

등록 2022.01.26 15:20:32수정 2022.01.26 20: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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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주당, 재보선 3곳 무공천…국힘, 공천 전략 수정 불가피
종로 전략공천도 재검토 기류…최고위-공관위 신경전 될 수도
지도부, 공식 입장 유보한 채 대여 공세 강화로 내부 결속
이준석 "공천 기준에 변화가 없을 것"…김기현도 집안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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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재보궐선거 공천 전략을 놓고 딜레마에 직면했다.

오는 3월9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우위인 서울 종로, 경기안성, 청주 상당구 등 지역구 3곳을 무공천하기로 결정하고 쇄신 경쟁에 불을 당기면서, 국민의힘도 이에 따른 비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만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4곳을100% 오픈프라이머리경선(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지만, 민주당이 '무공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공천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재보선을 독식해 무혈입성 등원이 가능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독배가 될 수도 있다.
 
일단 민주당의 무공천 지역구 3곳과 보수 성향이 강한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에 국민의힘이 공천을 한다면 재보선 5곳을 싹쓸이 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사실상 재보선 결과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경선 과정에서 '집안 싸움'이 격화될 경우 당 내홍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 1번지'의 상징성을 지닌 종로만 해도 국민의힘은 전략공천을 염두에 뒀지만, 여당의 무공천이 갑작스런 변수로 부상하면서 경선 쪽으로 기울어질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간 종로는 대선 러닝메이트 격이자 원팀 효과 극대화 일환으로 윤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됐지만 전략공천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전에도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와 회동에서 최 전 원장을 종로에 전략공천을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준석 대표가 공천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역효과를 의식한 듯 당 내에서도 전략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감지된다.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최고위의 종로 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을 두고 "최고위에서 논의할 내용이 아니다. 공관위에서 공천하고 최고위에서 의결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도 전략공천에 대한 당내 회의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자칫 당 최고위와 공관위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소지도 없지 않다.

당 일각에선 '50억 클럽 의혹'이 제기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한 대구 중남구나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에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민주당처럼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여당의 무공천 프레임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성 정치인 대신 2030 청년이나 여성 혹은 외부인사를 공천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고심 중이라는 말이 당 주변에 흘러나온다.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더라도 친여 성향 인사를 무소속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는 점도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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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윤 후보 뒤로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준석 대표가 보인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1. photo@newsis.com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6일 BBS라디오에서 "저희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공천 기준에 변화가 없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무공천 여부에 대해선 "저희가 그 부분은 아직까지 솔직히 논의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전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장동 특검 수용조차 없는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없다"며 개별 의원들의 대응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내분을 우려해 집안단속에 나선 셈이다.

그럼에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JTBC방송에서 사견을 전제로 "서초(갑)같은 경우는 저는 저희 당이 공천할 수도 있다, 윤희숙 의원의 문제가 무혐의로 밝혀졌다"면서 "곽상도 의원 같은 경우에는 현재 검찰의 수사중이기 때문에 대장동을 저희들이 공격하는 입장에서 공천을 안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무공천 덫'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대여공세를 강화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종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지금 정책본부장을 맡아서 대선 승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자체가 에너지의 분산"이라며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엔 "지난번에는 박원순 오거돈 당헌 바꿔 가면서 공천했는데 지금 와서 물귀신처럼 물고 들어가면서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왜 반응하겠냐"며 "민주당이 하는 무공천은 지난번에 자치단체장도 권력형 성범죄로 공천 안 한다고 해놓고 당헌까지 바꿔 가면서 공천했고 거기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도 본인이 정치개혁인 것처럼 얘기하다가 나중에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다 휩쓸려 갔잖나. 민주당이 그때그때 선거 닥쳐서 하는 그런 술수에 대해서 국민들도 다 알고 있고 저희가 지나치게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 "서울 종로를 포함해서 3군데 공천을 안 하기로 했는데 그게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런 취지라면 작년 4월에 있었던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후보 공천을 안 했어야 한다"며 "대선 앞두고 이러니까 진정성에 의문을 좀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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