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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이 시국에 등교 하는게 맞나"…교육부장관 파면 靑청원도(종합)

등록 2022.02.23 20:06:00수정 2022.02.23 2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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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개학 앞두고 코로나 확진자 폭증

학부모 "교내 집단감염 발생할까봐 무서워"

고3 학부모, 입시에 코로나까지 "걱정된다"


[광주=뉴시스] 초등학교 개학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22일 광주 북구 용주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등교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초등학교 개학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22일 광주 북구 용주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등교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전재훈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개학과 관련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초등학생,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 등이 교내 집단 감염 위험으로부터 제대로 보호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취지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1452명 발생했다.

확진자 수가 증가세인 가운데 교내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유·초·중·고 확진자는 5037명에 달했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방학없이 현재도 등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1만명 당 확진자가 124.9명으로 전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방학인 초·중·고교도 개학을 하게 되면 교내 확진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초·중·고교 개학은 내달 2일이다.

학부모들은 개학을 앞두고 교내 코로나 확산을 막을 만한 뚜렷한 방침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지난 23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교육지원청 강당에서 교직원들이 유·초등학교에 배부될 코로나19 자가검사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에서는 유치원 100곳, 초등학교 98곳에 8만4800개의 진단키트가 배부된다. 2022.02.2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지난 23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교육지원청 강당에서 교직원들이 유·초등학교에 배부될 코로나19 자가검사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에서는 유치원 100곳, 초등학교 98곳에 8만4800개의 진단키트가 배부된다. 2022.02.23. [email protected]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정모(44)씨는 "당장 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그 뒤로는 2회 검사를 권고하면서 등교 시킨다는데 이게 예방 효과가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강제성이 있지도 않고 개인의 의지가 필요한 권고 조치라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학부모인 김모(38)씨도 "곧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찍는다는데 미접종자 초등생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 등을 앞둔 고등학생 학부모들의 우려도 크다. 이들은 자녀들이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리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면 수험 생활에 차질이 생긴다고 걱정했다.

김모(48)씨는 "고등학교 3학년생 아들이 한 반에 30명이 넘는 과밀 학급에 등교를 해야 하는데 반에서 확진자들이 다수 나올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 교육부 장관 유은혜씨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2022.0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 교육부 장관 유은혜씨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2022.02.23. *재판매 및 DB 금지


장기적인 지침이 없다보니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을 일찍 맞은 고등학교 2학년생 이하 아이들은 중간고사가 시작할 때쯤 미접종자가 되는데 확진자와 접촉하면 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묻는 게시물들이 올라온 상태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 교육부 장관 유은혜씨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과 학부모, 교육계 종사자들, 그리고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은 완전히 묵살한 채 경주마처럼 오직 '대면 수업' 뿐이라는 독선적 학사 운영을 자행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녀의 장관직 유지에 따라 무고한 학생과 학부모, 아울러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위해가 가해질 수 있겠다고 판단해 청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802명이 동의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수도권 학교 등에서 등교·원격수업 병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선생님이 2학년 과학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수도권 학교 등에서 등교·원격수업 병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선생님이 2학년 과학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0. [email protected]


반면 코로나 확산세에도 대면 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백모(49)씨는 "현재 고3인 아이들은 입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등학생 시기가 코로나 시대와 겹쳐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학교 생활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친구들과 교류하고 선생님이란 어른을 만나서 교육 받는 것도 중요한데 아이가 컴퓨터 모니터로만 수업을 듣는 사이 어느새 고등학생 3학년이 됐다"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당초 전면 등교와 대면 교육활동을 골자로 하는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했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다음달 중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에 학교 단위 원격수업 전환을 학교가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다음달 새 학기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RAT)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매주 2회 가정에서 선제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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