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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막아야 하는 벤투호…'빌드업 축구' 수정하나

등록 2022.04.08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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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고집해온 고집해온 능동형 축구에 변화 예고

"월드컵 본선은 달라…상대에 맞는 최고의 전술 선택해야"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즈 클럽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 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01.30. dahora83@newsis.com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즈 클럽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 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01.30. [email protected]

[파주=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 후 '빌드업 축구'를 고집해온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2018년 8월 출범한 벤투호는 약 4년 동안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이른바 능동형 축구를 고집해왔다.

베스트11에 변화가 거의 없고 비슷한 스타일을 구사해 온 벤투 축구는 경기가 잘 풀릴 때는 시원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가 꼬일 때는 플랜B의 부재를 드러내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나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우위에 있는 강호들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도 벤투의 빌드업 축구가 통할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랐다.

벤투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7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해오던 스타일을 완벽하게 바꾸는 건 좋지 않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다른 상황에 처할 것이다. 월드컵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고 말했다.

[도네츠크=AP/뉴시스]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파울루 벤투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2.06.27.

[도네츠크=AP/뉴시스]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파울루 벤투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2.06.27.

이어 "경기에 대한 접근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상대를 분석하고 상대에 맞는 최고의 전술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 랭킹 29위인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FIFA 랭킹 8위 포르투갈, 13위 우루과이, 60위 가나와 대결한다. 가나만 한국보다 순위가 낮다.

게다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세계적인 스타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벤투 감독의 조국인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을 이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로 득점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쿠이아바=AP/뉴시스] 우루과이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2021.06.21.

[쿠이아바=AP/뉴시스] 우루과이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2021.06.21.

우루과이도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공격을 이끈다. 수아레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1골로 득점 랭킹 공동 8위다.

벤투 감독은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몇 가지 발전해야 할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우리 진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 수비 조직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고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펼쳐왔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를 상대로 빌드업 축구를 고집하는 건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벤투호가 강팀들을 상대로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5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보며 대화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5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보며 대화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의 능동형 축구가 본선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라면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의 승부에 대비하는 실리형 전술도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4년을 갈고닦은 스타일을 갑자기 바꿀 가능성은 적다.

다만 상대에 따른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일부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기존 빌드업 축구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 6월과 9월 A매치 기간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모의고사를 한다.

이때 벤투 감독이 가상의 포르투갈 혹은 가상의 우루과이를 상대로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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