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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조우스탈 시민철수 위해 8시부터 포격중지"

등록 2022.04.25 20:01:15수정 2022.04.25 20: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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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전 푸틴, "파리 한마리도 못빠져나가게 철저봉쇄"령

사흘 전 우크라군인 항복 조건부로 시민철수 허용 뜻

하루 전 부활절에 제철소에 대한 공격 재개

[AP/뉴시스] 4월9일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위성사진 모습

[AP/뉴시스] 4월9일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위성사진 모습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마리우폴의 아조우(아조프) 제철소에 대피해있는 민간인들의 제철소 및 마리우폴시 철수 피난을 위해 25일 오후2시(한국시간 오후8시)부터 군사행동을 일시 중지한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중지 1시간 전에 발표했다.

350만 평(11㎢) 넓이의 아조우스탈에는 우크라 군인 2000명과 함께 약 1000명의 시민이 지하 터널에 대피해있다고 우크라 통제의 시 당국이 말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흘 전인 21일(목) 마리우폴의 마지막 우크라군 저항 거점인 아조우스탈 상황에 관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고 "무리하게 진입할 것 없이 파리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가게 완전 봉쇄"할 것을 명령했다.

다음날 22일 마리우폴의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안의 우크라 군인이 한 명이라고 항복하면 그와 같이 있는 시민들의 제철소 밖 철수와 이후 자의선택 피난을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복하는 우크라 군인은 한 명도 없어 1000명의 시민들은 그대로 제철소에 갇혀있었다.

동방정교 부활절인 24일(일) 러시아군은 푸틴의 봉쇄전환 명령에도 불구하고 아조우스탈에 대한 포격과 공습을 재개해 민간인 및 군인들의 안전 철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우크라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쏟아졌다.

제철소 시민 철수는 이뤄지지 않았는데 하루 지나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사흘 전의 '군인 항복 조건부'가 아닌 시민 철수와 자의 피난을 위해 제철소의 철수 루트 주변에 대한 군사활동을 중지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전쟁 전 인구가 45만 명이었던 마리우폴은 침공 직후 10만 명 이상이 시를 빠져나와 피난했으며 러시아군은 침공 6일째인 3월1일부터 마리우폴 시가지에 대한 무차별 포격을 개시했다. 러시아군은 3월14일부터 자기 차량을 사용한 시민들의 시외 탈출과 철수를 허용했으며 이 불완전한 인도주의적 루트를 통해 우크라 통제의 북서쪽 자포리자시까지 탈출 피난한 마리우폴 시민은 10만 명이 넘는다.

이 와중에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인도주의적 철수 루트에서 13만 여 명을 러시아 땅으로 데리갔다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 정부는 3만5000명은 자의가 아닌 러시아군에 의한 납치 및 추방이라며 이들의 귀환을 요구했다.

서울의 4분의 1 크기인 160㎢인 마리우폴은 열흘 전부터 동쪽 해안의 아조우스탈만 제외하고 모두 러시아군 수중에 넘어갔다. 이때 10만 명 정도의 시민들이 전기가 끊긴 지 오래인 시내에 남아 지하 시설에 대피해 있으며 2만 명이 지금까지 사망했다고 마리우폴에서 철수 탈출한 마리우폴의 바셈 시장은 말했다.

아조우스탈 내에 대피한 1000명을 제외한 10만 명 가량의 잔류 시민들은 러시아군 통제 아래 있으며 이들로부터 식수 및 식량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 군에게 들어갈 위험이 있어 유엔과 국제적십자사의 구호 물자 진입을 두 달 가까이 모두 차단하고 금지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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