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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대선, 5년전 퇴출된 전임대통령 의회 투표로 재선출

등록 2022.05.16 1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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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3차투표서 현직 대통령에 승리

2021년 4월 임기 끝난 모하메드 전대통령 2년 재임연장후 퇴진

[ 모가디슈 (소말리아)= AP/뉴시스]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과 전임 모하메드 대통령이 15일 의회에서 3차 결선투표가 끝난뒤 서로 악수르 나누고 있다. 2017년에 단임으로 재선에 패배했다가 다시 대통령직에 돌아온 모하무드 대통령은 그 동안 정치적 혼란과 대결로 얼룩진 소말리아의 단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 모가디슈 (소말리아)= AP/뉴시스]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과 전임 모하메드 대통령이 15일 의회에서 3차 결선투표가 끝난뒤 서로 악수르 나누고 있다.  2017년에 단임으로 재선에 패배했다가 다시 대통령직에 돌아온 모하무드 대통령은 그 동안 정치적 혼란과 대결로 얼룩진 소말리아의 단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모가디슈( 소말리아)=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17년 대선에서 퇴출된 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전대통령이 15일 밤 국회에서 실시된 이번 대선의 3차 결선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2012년에서 2017년까지 소말리아 대통령이었던 모하무드는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  당국이 일대를 봉쇄한 가운데 치러진 연장 투표에서 이겼다.

"이 승리는 소말리의 국민의 승리이다.  이제부터는 국민의 단결과 소말리아 민주주의,  그리고 부패와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그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선의 1차  투표는 36명의 후보들을 두고 치러졌으며 그 가운데 4명이 2차 투표에 진출했다.  그 중에서 최소 3분이 2의 득표인 328표를얻은 후보가 없어서 결국은  무조건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3차 결선 투표가 실시되었다.

소말리아 의회의 상 하원 의원들은 아프리카 연합 평황지군이 삼엄하게 경비하는 할레네의 한 군부대 비행장 격납고 텐트 안에서 비밀 투표로 3차 투표를 했고 모하무드를 선출했다.

이로써 모하메드 아브달리 모하메드 전 대통령의 임기가 2021년 2월에 끝난 뒤 후계자 없이 지내왔던 소말리아의 오랜 선거전과 정치적 긴장,  치안 불안등 후유증은 끝날 수 있게 되었다.
 
모하메드와 모하무드 두 대통령은 15일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 나란히 앉아서 그 결과를 지켜보았다.  결국 개표가 끝나고 축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모하메드는 패배를 승복했고  모하무드는 즉석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66세의 모하무드는 상하원의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평화개발당의 당대표이다.  교수 출신의 그는 민간 시민단체 지도자, 교육운동가이며 모가디슈의  SIMAD대학교 설립에도 참여했다.

모하메드의 소말리아 정부는 5월 17일까지 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국제기구와 후원국들의 후원금이 단절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탈리아 치즈를 좋아해서 '파라마조'란 별명으로 유명한 모하메드 전대통령은 트위터에 " 그 동안 소말리아를 이끄는 중책을 맡아 영광이었다"고 인사를  올렸다.

 2017년 대통령직에 올라 민중봉기 이후의 혼란한 나라를 재건하는데 열성이었던 모하메드는 전임자에게 다시 나라를 내주고 말았다.  그가 남긴 소말리아 정부는 보안군과의 갈등과 끊임없는 알샤바브 반군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취약한 정부였다.

[모가디슈( 소말리아)= AP/뉴시스]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의 철통경비속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모하무드 대통령과 모하메드 전 대통령.

[모가디슈( 소말리아)= AP/뉴시스]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의 철통경비속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모하무드 대통령과 모하메드 전 대통령.

정치분석가들은 그가 재선에 도전하려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예언한다.  소말리아에서는 정치투쟁과 경쟁이 너무도 극심해서 어떤 대통령도 2회 연속 연임한 경우가 없다.

하지만 모하무드의 재선은 어떤 전임 대통령도 다시 재선에 성공해 복귀한 전례가 없는 이 나라에서 그 징크스를 깨뜨렸다.
 
화해와 설득의 정치가인 모하무드 신임 대통령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화합과 국민단합을 목표로 일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위협할 정도로 세력을 키운 알샤바브 반군의 호텔 등 공공 시설 공격으로 소말리아는 봉쇄와 폭발사고가 여전히 빈발하고 있다.
 
 인구 1600만명의 소말리아는 1인 1표의 직접 선거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공격 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대선도 직접 선거를 치르려다가 그 대신에 국회의원들의 투표로 간접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소말리아는 2000년도까지는 4년 마다 평화로운 투표와 정권교체가 가능했지만,  이후 치안불안과 정치적 혼란으로 선거가 미뤄지거나 파행을 겪어왔다. 

모하메드 전대통령의 임기도 2021년 2월에 끝났지만 의회의 하원이 2년 동안 그의 임기와 내각의 임기를 연장하는 안을 승인해서 상원과 국제사회의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2021년에는 이런 정권 연장으로 인해 친정부군과 반대파 군인들의 교전으로 포성이 울리는 가운데 내전과 국민 분렬이 극에 달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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