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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 40%↓…전셋값 상승 불 지피나

등록 2022.05.24 06:30:00수정 2022.05.24 08: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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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반기 입주물량 8326가구

상반기 1만3826가구서 40% 감소

전세수급지수, 3개월째 상승세

임대차법 2년차…가격 상승 조짐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상반기 대비 약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세수급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부터는 새 임대차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 만료까지 앞두고 있어 전세가격 상승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8326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상반기(1만3826가구)보다 39.8% 감소하는 것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새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된 2020년 7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 192.3까지 치솟았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조금씩 하락하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8월 177.0에서 올해 1월 120.4까지 떨어졌지만 2월 122.2로 다시 상승 전환된 뒤 3월 126.5, 4월 127.0으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전세수급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전세시장에서 공급을 담당하는 입주예정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세매물도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전세매물은 세 달 전(3만1236건)과 비교해 –20.4%(2만4880건) 줄어들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세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같은 기간 강남구가 5290건에서 3507건으로 –33.8% 줄었고 ▲성북구(-32.8%) ▲종로구(-30.4%) ▲송파구(-29.1%) ▲강동구(-24.8%) ▲노원구(-24.7%)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최근 가격이 낮거나 선호도가 높은 신축 위주로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끝내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3주간의 하락을 끝내고 보합으로 전환된 뒤 3주째 0.00%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전세매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05.2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전세매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05.23. [email protected]

부동산원은 "학군,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거나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지역과 단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외 대다수 지역은 하락이나 보합세가 이어지며 3주 연속 0.00%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통계에서는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업무시설 주변지역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대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미성2차, 대치동 선경1·2차,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1단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등이 250만~5000만원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방배동 임광3차 등이 2500만~1억원 상승했고, 성동은 성수동1가 한양현대와 쌍용, 응봉동 대림1차가 2000만~3500만원 올랐다.

한편 새 임대차법 시행 2년 차가 오는 7월 말이 돌아오면서 전세보증금이 대폭 오른 신규 전세계약이 속출해 전세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던 세입자들은 4년(2+2년)간의 전세 계약을 마치고 8월부터는 신규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전월세상한제로 재계약한 아파트가 신규 전환되면 평균 1억2650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3법 2년차인 8월이 두 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전셋값 인상폭을 시세보다 낮게 적용하는 착한 임대인들에 대한 세금 우대 혜택을 주는 등 개별 지역 불안 여건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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