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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규리 "연기갈증 그림으로 달랬지만…결혼은 쉽지않아"

등록 2022.05.28 06:00:00수정 2022.06.07 16: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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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그린마더스클럽'으로 3년여만 복귀…1인2역 의상 직접 스타일링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여…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느낌"
과거 SNS로 소신발언…"이제 다른 방식으로 목소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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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배우 김규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리는 극중 서진하·레아 역으로 열연했다. 2022.05.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김규리(33)는 JTBC 수목극 '그린마더스클럽'을 통해 연기 갈증이 더 커졌다. '60일, 지정생존자'(2019) 이후 3년 여만의 복귀다. 그 동안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칠 때도 많았다. 그림으로 허함을 달래곤 했는데, 그린마더스클럽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지난해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작품을 마칠 때까지 "즐거운 기억만 있어서 끝나는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연기 갈증이) 너무 쌓여서 몸과 마음이 아팠다. 이전에는 작품을 하기 위해 뛰어다녔다면, 작년에 '(연기자로서) 매력이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게 그림이었다. 한편으로는 '연기 하고 싶어요'라는 갈증이 있었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를 잘 못 본다. 내가 하는 일이니까 연기하는 지점, 표정 등을 보게 되지 않느냐. 우연히 그린마더스클럽이 다가왔고, 가슴 속에 있었던 걸 다 표현하고 나니 다시 불안함이 고조된다. 조바심 내지 않고 다시 그림 그리면서 진정하려고 한다."

이 드라마는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렸다. 김규리는 '이은표'(이요원) 라이벌이자 옛 친구 '서진하'를 맡았다. 진하는 6회에서 사망해 충격을 줬다. 12회에 남편인 '루이 브뉘엘'(최광록) 내연녀이자 양누나 '레아 브뉘엘'로 다시 등장했다. "여자 주인공 5명 중 4명은 캐스팅된 상태였다. 내가 마지막에 캐스팅됐는데, 레아까지 1인2역을 해야 했다"며 "라하나 PD님이 '작가로서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누군가 '김규리 어때?'라고 했을 때 모두가 좋아했다고 하더라. 지난해 개인전할 때 도슨트 마지막 날 PD님이 직접 찾아와 줘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1인2역을 맡아 연기 부담도 컸을 터다. 레아는 프랑스 가정에 입양 된 인물인 만큼 불어도 소화해야 했다. "작년 9월부터 불어 공부를 했다. 기초부터 공부하기 보다, 극본을 놓고 발음하는 방법부터 배웠다"며 "레아는 한국말을 하나도 모르고, 네이티브로 불어를 해야 해 처음에 등장했을 때 부담감이 있었다. 상대방도 불어로 얘기하는데 의미를 모르면 안 되니 남편 대사까지 외웠다. 레아 불어 대사는 툭 치면 나올 정도로 달달달 외웠다"고 설명했다.

진하는 미술 작품을 다룰 줄 아는 등 실제로 닮은 부분도 많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여자인데, 알고보면 외적인 결핍이 강해서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진하도 불안함을 예술로 승화하지 않았느냐"면서 "나도 인생의 고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이런 부분이 맥이 닿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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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배우 김규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리는 극중 서진하·레아 역으로 열연했다. 2022.05.27. chocrystal@newsis.com


초반에 초등학교 어머니의 교육열에 초점을 맞췄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진하를 죽인 범인을 찾는 데 관심이 쏠렸다. '장르가 바뀐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부터 1인2역이고 '진하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가 죽는 내용이 담긴 극본은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 레아로 다시 등장할 때 머리를 잘랐는데, 제작발표회 때 긴머리 가발을 피스로 붙여 묶었다. 혹시나 내용이 알려질까 봐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미혼이지만 엄마 역 부담감은 없었다며 "예전에는 이미지 때문에 걱정했는데, 연기 일환으로 봐서 고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요원(42)과는 20여 년만에 다시 만났다. 광고 문구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클린앤클리어 CF 모델로 함께 했다. "활동 시기가 비슷해 개인적으로도 친했다. 연예계에서 이요원씨 진짜 모습을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요원이는 가정과 아이도 있지 않느냐. 20년 세월이 훌쩍 지나서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요원이랑 계속 현장에서 눈만 마주치면 웃었다. 은표랑 진하는 예민한 신이 많았는데, 촬영할 때도 상처 받지 않고 했다. 따귀 신도 '한 방에 가자. 세게 때려'라고 해 쉽게 끝냈다"고 귀띔했다.

여주인공 5명 중 김규리와 주민경(33)만 미혼이다. 이요원과 추자현(43), 장혜진(47) 모두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가정을 이루고 싶은 바람은 없을까. "5명이 앉아서 얘기하다 보면 결국 아이 얘기로 끝났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을 듣다 보면 '와~'라며 입이 벌어 지더라. 요원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인생 선배다. 내가 아직 경험하지 않은 여자의 삶을 살고 있으니까 신기하고 존경스럽다"고 털어놨다.

"여자로서 순리를 따르고 싶지만 대상이 있어야 하니까. 작품과 비슷하다. 결혼은 연애가 아니지 않느냐.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게 쉽지 않다.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다. 인생은 계획처럼 안 흘러가니까. 그마더스클럽도 인연이 될 줄 몰랐는데 다가와 줬다. 막막하긴 하지만 언젠가 인연이 오지 않을까.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내 인생 하나 책임기도 힘든데, 아이가 있으면 부지런해질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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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배우 김규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리는 극중 서진하·레아 역으로 열연했다. 2022.05.27. chocrystal@newsis.com


그린마더스클럽은 시청률이 높지 않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1회 2.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6회는 최고 시청률 6.2%를 찍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넷플릭스 1위에 올라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규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는 내 손을 떠나는 거 아니냐.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시청자 몫이기에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이번에 궁금해서 TV를 키고 실시간 채팅도 함께 봤다. 해외에서 (DM으로) 연락 오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1위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기쁨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의상을 직접 준비해 캐릭터 애정이 남달랐다. 친언니와 함께 발품을 팔아서 콘셉트를 잡고 스타일링 했다. "내가 머리부터 발 끝까지 관여해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느낌이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에 나온 의상 99%가 내 옷"이라며 "진하도 레아 모두 비주얼적인 면이 중요했다. 진하는 여성스러우면서 우아하고, 레아는 보이시하면서 중성적인 모습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스타일리스트에게 지불할 비용으로 의상을 샀다. 동대문 뛰어다니고 디자이너 선생님 옷장 뒤져보고 브랜드 체크하고, 맞는 의상이 없으면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맞췄다. 내 개런티를 거의 다 옷 사는데 썼다"며 "레아 연기할 때는 20대 때 입던 옷을 입어서 레트로 느낌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규리는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드라마 '학교1'(1999) '유리구두'(2002) '영재의 전성시대'(2005~2006) '무신'(2012) '왕의 얼굴'(2014~2015) '우리 갑순이'(2016~2017) 등에 출연했다.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감독 김태용·1999) '하류인생'(감독 임권택·2004) '미인도'(감독 전윤수·2008) '풍산개'(감독 전재홍·2011) '화장'(감독 임권택·2015) 등에서도 활약했다. 올해 '화평반점'(감독 강승용)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 인생을 건강하게 살고, 조금씩 바뀌어서 다음 세대한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이제 다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다. 그 중 하나가 그림이다. 연기할 때는 항상 불안함이 내재 돼 있고, 선택 받기 전까지 주체적이지 못하다. 그림은 내가 언제든지 붓을 들면 그릴 수 있다. 이전까지 언제 올지 모르는 기다림에 목 말랐다면, 지금은 그림으로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 건강해진 느낌이다. 내 인생이 조금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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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배우 김규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리는 극중 서진하·레아 역으로 열연했다. 2022.05.27.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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