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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 68점도 탈락'…분양가상한제 단지는 여전히 로또 광풍

등록 2022.07.07 06:15:00수정 2022.07.07 07: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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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마진 확보 가능한 분양가상한제 단지 구름떼 인파

'지축 센텀가든' 당첨 커트라인 69점...3인가구는 넘사벽

주택시장 불확실성 커져 분양가 따른 양극화 심화될 듯

'가점 68점도 탈락'…분양가상한제 단지는 여전히 로또 광풍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기존 주택가격 조정과 함께 청약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은 당첨 최저 가점이 69점에 달하는 등 분양가상한제 단지에는 청약통장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입지나 분양가에 따른 청약 흥행 여부가 양극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의 최저 당첨가점이 69점으로 나타났다.

현행 청약 제도에서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청약 당첨가점 69점은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항목에서 모두 만점(69점)을 받아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1순위 청약 103가구 모집에 총 1만774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172.2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경기도 지역 1순위 최다 청약자 기록이다.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에 청약 통장이 쏟아진 것은 로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오는 10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881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5억8943만원~6억4174만원이다. 

인근에 있는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가 10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단지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4억원 가까이 낮게 형성돼 청약자들의 통장이 대거 몰린 것이다.
 
이외에도 공공택지지구에 공급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다른 단지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청약 신청을 받은 부산 강서구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는 1순위 146가구 모집에 1만1666명이 몰려 평균 7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앞서 분양한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132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만516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14.9대1을 기록했다. 

인천 서구 불로동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의 경우에도 1순위 575가구 모집에 4만607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0.1 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99㎡의 분양가는 최고 5억3800만원으로 인근 시세 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평가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데다 정주여건이 좋은 택지지구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아 분양만 했다 하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안전마진 확보가 가능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들은 계속 흥행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청약불패'로 불리던 서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는 미계약 물량이 무더기로 나와 두번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최근 실시한 2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잔여 82가구 모집에 121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1.47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분양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경우 강북구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높게 책정된데다 최근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탓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3월 청약에서 총 216가구 가운데 196가구가 미분양이 발생했고, 세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29가구를 소진하지 못해 급기야 분양가를 15% 할인하기로 했다.
 
서울 아파트 올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도 29.7대 1로 작년 상반기(124.7대 1)의 4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최저 당첨 가점은 61.1점에서 44.5점으로 하락했다.

분양 업계에서는 서울 청약시장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청약시장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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