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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박멸 선언한 北, 주민 결속·중국 지원 호소 의도

등록 2022.08.11 09:31:37수정 2022.08.11 0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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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도력 찬양하며 주민 충성 유도

중국과의 교역 재개 염두에 둔 이벤트

[서울=뉴시스]북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2022.08.11. (사진=조선신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2022.08.11. (사진=조선신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주민 동요를 차단하는 동시에 중국 측에 지원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북한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수차례 승리와 기적을 언급하면서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북한 수뇌부도 김 위원장 찬양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필두로 김덕훈 내각 총리, 리충길 중앙위 부장(국가비상방역사령관), 김영환 당 평양시위원회 책임비서(평양시비상방역사단장), 리영길 국방상(국방성비상방역사단 부사단장), 리성학 내각 부총리 등이 토론자로 나서 김 위원장에게 공을 돌렸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주민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에 방역 성공을 선언했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비상 방역 체계를 정상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선포하고 빠른 시기에 유례없는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하면서 방역 위기 종식을 성과로 치적화한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북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2022.08.11. (사진=조선신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2022.08.11. (사진=조선신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은 이번 총화 회의를 김정은 국가 위기 대응 역량 리더십 과시, 당의 방역 정책 정당성 홍보, 일심 단결과 사회주의 제도 우월성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북한 체제 내구력을 널리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광복절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방역단계 완화"라며 "주민 생활의 피로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의 극단적 어려움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시점으로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위기를 성과로 전환하는 북한 특유의 전화위복 프로파간다"라며 "과거에도 북부 지구 수해나 자연 재해 때 전화위복 지도자 리더십으로 위기 국면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 선언을 통해 중국과의 교역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이 북한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교역을 꺼려왔던 만큼 이번 선언을 통해 중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양무진 부총장은 "이번 총화 회의는 내부 결속의 의미도 있지만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북한이 코로나 클린 지역이 됐다는 점을 알리면서 북중 간 무역 재개를 겨냥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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