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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원? '뮤덕'들도 깜짝...'VIP석=15만원' 마지노선 깨졌다

등록 2022.09.08 13:20:07수정 2022.09.08 13: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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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공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국내 처음 적용

VIP 티켓 16만원 책정…쇼노트 "고물가에 고심 결론"

[서울=뉴시스]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출연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출연진. (사진=㈜쇼노트 제공) 2022.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뮤지컬 입장료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VIP석 15만원'이 깨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뮤지컬 제작사 쇼노트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VIP석 티켓 가격을 16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제작 뮤지컬 입장료가 15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자벳', '킹키부츠', '다웃파이어' 등 기존 뮤지컬들은 'VIP석=15만원' 공식을 유지해왔다. 티켓 두 장 가격이 30만원을 넘으면 심리적 장벽이 높아져 구매가 확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거나 해외 인력이 많이 참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쇼노트의 가격 책정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지며 가격 인상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VIP석=15만원'이라는 공식이 깨지며 일부 관객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16(만원)으로 올리면 일단 나는 안 봄. 15(만원)도 한계였다", "뮤덕들 회전(같은 뮤지컬을 여러번 보는 것) 줄고 표 안 팔려야 정신 차릴 듯", "VIP는 갈 생각도 못하겠다. 더이상 취미가 취미가 아니게 됨" 등 가격 인상에 대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공연계는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위기다. 단기공연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무대 제작비와 인건비가 올라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쇼노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통계청 발표를 봐도 전년 대비 물가가 6.4% 올랐다고 하는데 저희도 의상 제작·조명·무대·영상 등 제작비가 모두 올라 고심했고, 정말 고심한 끝에 16만원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코로나19 기간 동안 제작 인력들이 많이 이탈해 인력난이 있고,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며 "티켓 가격을 올려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0년대 뉴욕 이민자 집단인 제트파와 샤크파의 충돌과 그 속에서 꽃피운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오는 11월1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첫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1957년 초연된 작품의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토니'역은 김준수·박강현·고은성이, 마리아역은 한재아와 이지수가 맡는다. 한국 공연은 김동연 연출과 훌리오 몽헤 안무가,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이우형 조명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실력자들이 참여했다. 베테랑 제작진과 인기있는 배우들이 참여한 만큼 뮤덕(뮤지컬덕후)들이 기다려온 작품이다.

코로나19 이후 뮤지컬 관객이 급증한 것도 제작사의 자신감을 키워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1826억원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클래식(약 256억원·11%), 연극(약 169억원·7%), 무용(약 33억원·1%), 국악(약 26억원·1%)순이었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올라 다들 힘들어했고, 무대에 작품을 올릴수록 손해라고 토로하는 제작사도 있을 정도였다"며 "이번에 VIP석 15만원 공식이 깨진 만큼 앞으로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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