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하토야마 전 日총리 "한국 과거사… 일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등록 2022.09.24 19:31: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읍 태인 3.1운동기념탑 참배, "일본 사람으로서 깊이 사죄"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한국의 수용, 양국 민간의 이해와 교류가 중요"

[정읍=뉴시스] 김얼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왼쪽 세번째)와 이학수 정읍시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4일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태인 3·1운동 기념탑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2022.09.24. pmkeul@newsis.com

[정읍=뉴시스] 김얼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왼쪽 세번째)와 이학수 정읍시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4일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태인 3·1운동 기념탑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2022.09.24. [email protected]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 정치인인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가 "3.1운동은 일본의 식민지 하에서 독립을 위해 일어난 운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당시 많은 생명을 잃게 된 것에 대해 일본사람의 한사람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 사과를 통해 한일관계의 개선을 주장하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전북 정읍을 방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4일 오전 전남 진도에서 열린 '왜덕산 위령제'에 참석해 참배한 뒤 오후에 정읍을 방문, 태인3.1운동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정읍시청을 찾아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가 주관한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 협력교류 특별강연'의 강사로 평소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역사관과 한일관계에 대한 개선책 등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 왜덕산에서 열린 '왜덕산위령제'에서도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과거 조선을 침략해 고난의 역사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는 정읍시청 강연에서도 "일본은 위안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본의 '무한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당시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임진왜란)도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한국의 수용, 양국 민간의 이해와 교류에 대해 강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히데요시가 일본 수군을 이끌고 침략(임진왜란·정유재란)했지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이 대승리 거뒀다. 이때 숨진 일본 수군의 시신을 한국인들이 수습해 매장해 줬다"고 설명했다.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24일 오후 전북 정읍시청에서 열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방문기념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 협력교류 특별강연'. 강연을 마친 하토야마 전 총리(왼쪽 여덟번째)와 이학수 정읍시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09.24. kjh66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24일 오후 전북 정읍시청에서 열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방문기념 '세계평화 및 한·일 문화, 경제 협력교류 특별강연'. 강연을 마친 하토야마 전 총리(왼쪽 여덟번째)와 이학수 정읍시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조선 침략이 아주 나쁜 일이었음에도 진도 주민들은 생명의 소중함은 모두 같다는 생각으로 현재까지 제사를 지내주고 있어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일본 사람들은 거의가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죄할 때는 사죄하고 사죄를 받을 때는 받아야 한다"면서 "많은 일본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안다면 한일관계가 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 당시 일본 군인들이 희생된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잘라 일본으로 가져가 자랑했다는 것을 듣고 너무 기가 막혔지만 일본에서도 귀와 코를 매장해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알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쟁이라는 나쁜 환경 속에 민간에서는 이렇게 따뜻한 교류가 있었다"며 다시 한번 "그런 사실을 일본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함으로써 사죄하는 마음이 생기면 상대방도 용서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연 전 직접 붓을 들어 쓴 사자성어 '여민동락(與民同樂)' 글귀를 이학수 정읍시장에게 전달했고 이학수 시장도 지역 무형문화재 계승자가 제작한 전통악기 장구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