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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회장 전격 사퇴…진짜 이유는

등록 2022.12.09 15:35:58수정 2022.12.09 18: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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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분명해진 윤정부 인사 스타일 "전정권 인사 안돼"
"새사람 원하지만 특정 인사 밀지 않는다"는 인사 원칙도
조용병 회장, 조직 위해 대승적 차원서 결단 내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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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급작스런 용퇴 배경을 놓고 금융권에서 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3연임 전망이 워낙 우세했던데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회사에선 유일하게 재일교포라는 특정 주주가 있어 소위 '외풍'이 통하지 않던 금융사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가 현 정권이 금융권 및 일부 대형 공기업에 "새 사람을 원한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 3명 중 한명이었던 조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면접 뒤 기자들과 만나 "(연임을) 더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느냐 아니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맞느냐 생각을 해왔다.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세대교체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용퇴 배경으로 세대교체를 언급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갑작스런 용퇴가 석연치 않다는 말들이 나왔다. 최근까지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개편 그림을 그리며 연임 의지를 내비쳤던 데다 금융권에서도 외부 변수가 없다면 연임을 확정적이라고 봐 왔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는 오보가 나온 것은 그만큼 신한금융그룹에서도 연임을 확신했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용퇴를 결심한 사람이 면접까지 보면서 물러나겠다고 했다는 설명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의 연임이 확정적이었는데 관(官)의 개입으로 최종 후보 발표 한두 시간 전에 바뀌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했다.

역대 정부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간 금융사의 CEO들이 순차적으로 소위 '물갈이'되는 역사가 반복돼 왔다. 금융지주는 자산이 수백조에 달하지만 재벌과 달리 오너가 존재하지 않는 반면 국민이 맡긴 돈을 바탕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만큼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기 때문에 정권의 영향력 안에 둘 필요도 있어서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용퇴가 여권 핵심부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특히 정권 차원에서 이른바 '새사람'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정권 교체를 통해 새로 출범한 정부인 만큼 전 정권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인물을 원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이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물갈이로 요약되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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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mangusta@newsis.com

조 회장이 용퇴의 변에서 '세대교체'라는 키워드를 꺼내든 것도 정권 차원에서 새사람을 원한다는 모종의 시그널을 받아든 데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권 핵심부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인 '숏리스트'를 보고 문제 의식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지난달 30일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숏리스트로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확정했는데 3년 전과 같은 이름들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3년이 지나도록 새로운 사람이 단 한명도 끼지 못한 숏리스트를 보고 신한금융내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게 맞느냐는 문제 의식을 갖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은 과거에도 수차례 문제가 돼 왔던 사안이다. 특정한 대주주가 없다보니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이사회와 회추위에 영향력을 행사해 '셀프 연임'이 가능하도록 판을 짜고 장기 집권으로 황제처럼 군림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인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4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유수의 글로벌 금융그룹들과 비교해 보면 국내 은행지주그룹은 여전히 규모나 지배구조 등의 측면에서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국내 금융지주의 경영승계 절차를 간접 비판하고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한 바 있다.

다만 정권 차원에서 새사람을 원하는 대신 구체적으로 특정인을 밀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어디까지나 민간 금융사인 만큼 자율성과 인사 원칙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세대교체 메시지만 던져주고 후임자 인선에 있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는 일부 관료 또는 금융계 출신 '올드보이'들과는 달리 신한금융 새 회장으로 낙점된 진 행장의 경우 현 정부와 별다른 접점이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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