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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출근길' 주머니 손 금물…방심하다 1년 병원 신세

등록 2023.01.27 05:01:00수정 2023.01.27 06: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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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강추위 속 눈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위험↑

노인 골절, 회복에 오래 걸리고 재활치료도 필요

회복돼도 일상생활 위축·불안 우울증에 삶의질↓

대퇴골 근위부 골절시 회복까지 최대 1년 소요

고혈압 약 등 복용 노인 균형 감각·근력 키워야

엉덩이·척추 등 심하게 붓거나 아프면 병원으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눈이 내리고 있는 지난 26일 서울 명동성당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3.01.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눈이 내리고 있는 지난 26일 서울 명동성당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3.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영하권 강추위 속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사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노인이 낙상으로 골절을 입으면 회복까지 장시간이 걸리고 회복 되더라도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과 관절, 뼈 등이 약해지고 균형 잡는 능력도 떨어져 빙판길에 미끄러지기 쉽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처하는 민첩성이나 순발력도 크게 저하된다. 노인은 눈이 얼어붙은 골목길이나 지하철 입구의 계단, 건물 입구 등에서 낙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노인은 가벼운 낙상에도 대퇴골(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압박골절 등에 노출될 수 있다. 노인이 낙상으로 골절을 입으면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신체적·정신적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의료비용 같은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골절에서 회복돼도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외출을 기피하고 집에만 있게 돼 일상생활이 위축될 수 있다. 불안이나 우울증이 나타나 삶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낙상으로 대퇴골 근위부(위쪽 끝부분)가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하고 회복까지 보통 6개월에서 1년가량이 걸린다. 회복되더라도 약 3분의 1만이 이전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대부분은 골절이 발생하면 골절 부위 통증으로 누워만 있게 돼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합병증을 얻게 된다"면서 "수술 후 회복되더라도 장시간 재활치료가 필요해 요양시설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낙상 후 통증이 심해지고 상처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뒤에야 병원을 찾아 골절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부상을 방치하면 골절 부위 주변 조직이 손상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넘어진 직후 손목 통증 등이 지속되면 골절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날씨가 춥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을 피하고 밑창이 미끄럽지 않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두꺼운 옷은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빙판길에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눈이 온 다음 날이나 눈이나 얼음이 녹은 곳 등은 바닥이 얼어 있는 만큼 피해서 다니고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걸어야 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눈이 내린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01.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눈이 내린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01.26. [email protected]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노인의 경우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어 평소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다.

빙판길에 넘어졌다면 급히 일어나기보다는 주변을 살피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손, 엉덩이, 척추 등이 심하게 붓거나 아픈 경우 참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뼈 밀도가 낮은 노인은 겨울철 골절에 특히 주의해야 하고, 가벼운 외상 정도로 쉽게 생각해 치료가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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