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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조선후기 여류시인 지재당 강담운 관광콘텐츠화

등록 2023.03.28 15: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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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읍내 전경, 김해시사

1914년 읍내 전경, 김해시사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연자루 앞 버들개지/ 버들개지 제비새끼 석양에 비껴나네/ 제비는 꽃을 쫓고, 꽃은 제비를 쫓아/ 성 안의 여러 집으로 흩어져 들어가네((燕子樓前楊柳花/ 楊花燕子夕陽斜/ 燕逐飛花花逐燕/ 城中散入萬人家)'

조선 후기 지재당(只在堂) 강담운’의 시집 '지재당고'에 '금릉잡시'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34수 연작시 중 한 편이다.

시에 등장하는 ‘연자루’는 조선시대 김해객사 후원의 누각이다.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이었다. 현재 그 자리에는 연화사와 동상동 칼국수타운이 들어서 있다.

조선시대 기녀 중 송도삼절로 불리는 황진이, 부안의 이매창 등은 뛰어난 글재주로 후대에까지 이름을 남기며 많이 알려져 있다. 김해에도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김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로 노래하며 여성한문학의 맥을 이었던 여류시인 지재당 강담운이 있다.

지재당은 김해의 자연을 노래한 34수 금릉잡시를 썼다. ‘금릉’은 김해를 아름답게 표현한 말이다. 금릉잡시에는 구지봉, 수로왕릉, 후릉(수로왕비릉), 파사석, 사충단, 연자루, 함허정, 만장대, 무척산, 분산, 불암, 영운동 등 김해의 문화유적지와 지명이 등장하며 19세기 당시의 풍경을 정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재당과 금릉잡시’라는 고유의 역사 문화자원을 관광콘텐츠하기로 했다.

다음 달 지재당의 시집 ‘지재당고’를 우리말로 번역한 ‘그대, 그리움을 아는가’의 저자 이성혜 교수를 초빙해 김해문화관광해설사들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기녀 지재당의 삶과 금릉잡시에 묘사된 김해, 금릉잡시의 성취와 의미 등에 관한 지식으로 새로운 문화관광해설을 추가하기 위해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들에게 역사, 문화, 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을 상세하고 전문적으로 해설하는 자원봉사자로 김해시에서 총 20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새로운 도보해설 관광프로그램 ‘금릉로드’ 도입도 추진한다. 1820년께 제작돼 전해지고 있는 김해 옛 지도(김해부내지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의 김해를 떠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 하반기 시작한다.

금릉잡시에 등장하는 장소 중 현 연화사와 동상시장은 조선시대 객사 후원지로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비석 하나, 풀 하나에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연화사에는 지재당의 이야기도 있다. 지재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김해객사 후원의 연자루, 함허정, 분성대 등이기 때문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재당과 금릉잡시라는 고유의 자원을 김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김해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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