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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인력난에 '몸살'…"상대적 박봉에 인력 유출까지"

등록 2023.03.29 07:00:00수정 2023.03.29 09: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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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겪으며 대외 변수 취약성 드러나

야놀자·여기어때 등 오픈마켓으로 인력 유출도

여행업계, 인력난에 '몸살'…"상대적 박봉에 인력 유출까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해외 여행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행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정작 여행사들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급여를 인상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력난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여행사들의 직원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보다 70~80% 정도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행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임금 ▲대외 변수에 대한 취약성 ▲인력 유출 등을 꼽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3400만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인 평균 연봉인 3600만원보다 200만원 낮다.

직원 수도 2019년 2500명에서 2022년 1184명으로 52% 넘게 감소하는 등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2700만원으로, 2019년 4400만원보다 39% 가량 감소했다. 직원 수도 2022년 598명으로 2019년 1158명 수준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참좋은여행도 코로나 이전 350여명에서 현재는 280명으로 직원이 감소했다. 직원 수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여행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것은 업계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직원 연봉이 코로나 이전보다 하락한 데 대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휴직에 들어간 직원도 있고 여행업이 정상화되지 않아 1인 평균 연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행업 종사자들은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형태로 급여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에는 여행업이 정상화하지 않아 인센티브가 적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황이 정상화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행업계 급여는 기본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행업이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업계 매력도가 상당히 하락했다"고도 했다.

기존 인력 유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야놀자·여기어때 등 오픈마켓 업체가 여행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하면서 기존 여행사 직원들을 좋은 조건에 영입하면서 인력난이 가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여행사들은 엔데믹을 맞아 업황이 회복되면서 채용을 적극 진행하는 동시에 연봉을 인상하는 등 인력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코로나 기간 동안 동결됐던 임금을 인상하고, 하나투어 주가와 연동한 특별 성과금 제도를 신설하는 등 직원 처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 62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노랑풍선은 최근 임직원에게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모두투어도 올해 특별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33%를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임금과 대외변수 취약성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인력난 해소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행업계 수요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인력난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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