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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던진 흡연 남성, 손 미끄러졌다며 사과"

등록 2023.05.11 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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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점주, '사과 내용' 커뮤니티에 올려

[서울=뉴시스] 카페에서의 흡연 자제를 요청하자 커피잔을 던지며 직원을 위협한 고객.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페에서의 흡연 자제를 요청하자 커피잔을 던지며 직원을 위협한 고객.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금연 구역인 카페의 테라스에서 흡연을 자제해 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커피잔을 던지며 화를 낸 고객이 카페를 찾아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지난 10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컵을 던진 남성 중 한 명인 A씨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사과를 전했다는 카페 점주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피해를 본 직원과 점주가 출근하지 않은 날 카페를 찾았고, 점주의 남편이 그를 맞았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다"며 "카페 테라스에서 당연히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직원이 제지하자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또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는 없었다. 손에 고리(손잡이)가 걸려 미끄러졌다"고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남편은 "우리에게 사과하는 것도 맞지만 직원이 제일 큰 상처를 받았으니 직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게 맞다"며 A씨를 돌려보냈고, 이를 전해 들은 직원은 "사장님이 대신 사과 받았으면 됐다"고 답했다. 다만 점주는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냐"며 "저 말고 남편이 매장에 있을 때 사과하러 오신 거라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동을 피운 두 고객 모두 저희 매장 인근 자영업자였다"며 "저희 카페에 이전에도 온 적이 있고 지인의 지인이 하는 가게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소는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경찰에 가능한 처벌은 다 원한다고 전달했다"며 "처벌만 받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니 뉴스나 댓글을 모두 보여주고 많은 분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점주는 "테이블에 커피를 부은 고객은 아직 사과하러 오지 않았다"며 "영상에 공감하고 응원해 준 분들께는 감사하지만, 피해 직원이 정말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니 카페에 오셔서 격려나 응원의 말씀은 하지 말아 달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A씨 등은 지난 9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들은 조사 당시 "담배를 피운 곳인 줄 알았다"며 "순간적으로 화가 나 술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이들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A씨 등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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